[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진통 끝에 출범했지만, 너무나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탈당파 복당, 쇄신안, 계파갈등 대책 등 민감한 화두가 많은데, 정작 핵심은 피한 채 현장 방문 등 민생행보만 거듭하는 혁신위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셈법에 개의치 않겠다”며 과감한 혁신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출범 이후 열흘 가까이 지난 12일까지 혁신위의 괄목할만한 활동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출범 후 중소기업ㆍ청년층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시간을 보냈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에 관심이 쏠리는 건 뭇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 및 시기, 총선 패배에 따른 당 혁신안, 계파갈등 대책 등 새누리당의 명운이 걸린 사안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

혁신비대위가 출범할 때부터 시한부 비대위란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현재까지 활동으로 보면 이 같은 지적이 현실로 보이는 셈이다.

물론 어느 하나 만만한 사안이 없다. 유승민 무소속 의원을 포함, 탈당한 의원들의 복당 문제만 해도 계파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하다. 친박계에선 공공연하게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총선 직후엔 제1당 지위 회복 등을 이유로 복당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선출되면서 결국 제1, 2당의 의원수가 동수, 제1, 2당의 의미가 사실상 퇴색됐다. 복당문제가 난항을 예고하는 이유다.

당 혁신안이나 계파갈등 대책 등은 더 민감하다. 당장 머지않은 전당대회가 있다. 외형적으론 계파를 해체하거나 극복해야 한다고 표현하더라도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부터가 결국 계파, 세대결 싸움이다. 혁신안을 통해 계파를 해체하려는 원심력보다 전당대회에 따른 계파 구심력이 훨씬 강할 수 있다. 계파해체 등의 혁신안이 시기적으로도 쉬운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