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팔순의 아코디언 연주가 심성락(80ㆍ본명 심임섭)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20일 소셜 펀딩 플랫폼 텀블벅(http://tumblbug.com/shimsungrak)에서 시작된 모금은 20일 오전 7시 현재 총 530명이 참여해 약 2913만원이 모였다. 6월 30일 자정까지 3000만 원을 목표로 진행, 현재 목표액(3000만원)의 97%를 달성했다.

심성락은 지난 4월 11일 서울 군자동 자택의 화재로 30년간 연주해왔던 유일한 아코디언을 잃었다. 당시 심성락은 같은달 30일 열린 공연 ‘라잇 나우 뮤직’에 서야하는 상황이었다. 공연을 총괄했던 최성철 페이퍼레코드 대표는 아코디언을 급하게 공수해 심성락에게 전달,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최성철 대표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후원이 어느덧 후원목표액 97%를 넘어서고 있다. ‘같이’ 의 ‘가치’ 를 나눠주신 530명의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심성락 선생님께서도 ‘기적’ 이 일어나겠냐고 하셨던 처음과는 달리 너무 감사해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목표치를 향해가고 있는 심성락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의 기적이 이뤄지면 이 프로젝트는 “대중음악사 사상 최초로 현존하는 음악가를 위한 악기 헌정”이 된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번 후원금의 90%는 심성락이 연주하던 아코디언(파올로 소프라니 5열식 이탈리아산) 구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 악기는 심성락이 1980년대 초반 330만원을 주고 구입, 현재엔 무려 2500만원에 달한다. 나머지 후원금은 심성락을 위해 도움을 준 시민들을 초대하는 공연장 대관, 후원자들에게 줄 기념 앨범, 헌정 아코디언 벨트에 후원자 이름 각인, 감사 카드 제작 등에 쓸 계획이다.

최 대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원자분들과 약속한 감사의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7월 14일이다.

심성락은 한국 대중음악사를 이끈 연주가로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이승철, 신승훈, 김건모 등의 앨범에 심성락의 아코디언 연주가 담겨있다. 그의 인생 자체가 한국의 대중음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 등록된 그의 연주곡만 7000여 곡,음반 1000여 장에 달한다. 박정희ㆍ전두환ㆍ노태우 대통령이 주재한 행사에 오르간 연주를 해 ‘대통령의 악사’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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