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의 행복’ 정식 출간 “김영란법에도 떳떳한 식사를”

김석동<사진> 전 금융위원장이 쓴 서울 맛집 소개 책자 ‘한 끼 식사의 행복(한국방송출판)’이 두 달 만에 정식 출간됐다.

김 전 위원장이 공무원 후배들과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비매품으로 찍은 1200부가 금세 동나자 출판사가 ‘책값’을 받고 서점에 내놓는 정식 출간을 결정했다. 책에 소개된 식당 91곳은 냉면, 칼국수, 설렁탕, 해장국, 비빔밥 등 한 끼에 1만원이 넘지 않는 서민 맛집이다. 30년 이상을 금융·경제 관료로 치열하게 살며 ‘대책반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 전 위원장이 틈틈이 즐겨 찾는 식당이 총망라됐다. 대부분이 30~40년 역사가 있는 곳이다.

김 전 위원장은 “수십 년간 많은 사람이 다녀가 검증된 곳만 골랐다”며 “위치나환경이 다소 떨어져도 맛 중심으로 엄선했다”고 말했다. 평양냉면집 소개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이북 출신인 어머니와 걸음마 할 때부터 평양냉면을 먹으러 다녔다고 한다. 지금도 냉면집이 새로 생기면 꼭 가서 먹어본다. “따로 말을 안 하면 조각 얼음을 띄운 육수가 나온다. 얼음 빼고 먹어야 제맛이난다”(평양냉면집 을밀대)는 단골손님의 ‘깨알 같은’ 조언도 얻을 수 있다. 책에 실린 사진도 모두 직접 찍었다. 김 전 위원장이 맛집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 곧 시행될 ‘김영란법’이다. 올해 9월 말부터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등은 직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3만원 이상의 식사를 대접받으면 처벌받게 된다. 그는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는 공무원 후배와 지인들이 떳떳하고 기분 좋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서울 시내 식당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문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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