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장거리 에이태큼스 사용 허용했지만
키이우포스트 “남아있는 것 제한적 일 것”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한 가운데 실제 우크라이나가 몇 대의 에이태큼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우크라이나로선 기존 바이든 정부에서 받아 둔 무기로 러시아 공격에 나설 공산이 크다.
19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에이태큼스를 50여대 미만 전달받았으며, 이 가운데 현재 얼마나 남아있는지 의문으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에이태큼스가 얼마나 전달됐는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2023년 말에 최대 사거리 160㎞의 단거리 미사일 2대, 올해 3월 최대 사거리 300㎞의 장거리 미사일 1대가 비밀리에 인도 됐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이로 미뤄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용했다 하더라도, 새로운 무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가 실제 러시아 본토 타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 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키이우포스트는 분석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2023년 1차 지원에서 구형 에이태큼스가 12대 미만 수량으로 들어 있었고, 올해 2월 발표된 3억 달러 규모 지원안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장거리 미사일이 포함됐다. 당시 지원안에는 스팅어 대공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하이마스)용 추가 탄약, 각종 155mm∙105mm 포탄 등 무기와 예비부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4월 17일 크림반도 비행장 공습 때 3월에 지원받은 에이태큼스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군이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면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여러 대 필요하므로, 애초부터 에이태큼스를 수십개 미만으로 보유했다면 남아있는 에이태큼스 수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