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방향등 영향요소 주의 안정화때까지 리스크 관리 중요 투자땐 실적탄탄한 업종 선택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브렉시트의 여진이 어느정도 이어질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초까지는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단기 반등시 공격적인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1900선 아래에선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당분간 매수 자제와 1900선 아래에선 공적적인 대응 등 투자전략은 엇갈리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 추이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는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국내증시가 1830~1850선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팀장은 “손실을 인정하고, 브렉시트 이후의 2분기 실적 등 고유변수를 감안하며 시장에 접근해야 하고 지금 당장 1900선에서는 매수를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일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수혜주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슈 이후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변수인 미국 금리 인상과 대통령 선거, 주요 2개국(G2) 경기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선진국 정책 당국의 대응책과 해외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당분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굳이 투자에 나서고자 한다면 실적 펀더멘탈(기초여건)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브렉시트에 따른 증시 조정 과정에서 코스피 1850선을 적극적인 매수 구간으로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일본 대지진 등 최근 5년간의 학습 효과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의 지지력을 감안할 때 1850선을 적극적인 지지선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미국 주식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을 권유한다”면서 “후폭풍에 노출된 유럽과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판단은 ‘비중축소’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당장 오늘이라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도 있지만 길게는 수개월 이상 진통이 반복되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당분간 위험선호보다는 위험회피의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브렉시트가 탈세계화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지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며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라고 권고했다.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는 이날 펴낸 ‘포스트 브렉시트 전략’ 보고서에서 “브렉시트는 탈세계화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양극화 문제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향후 유럽과 미국 정치 일정에서 불확실성장기화가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재정 정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작아졌다”며 “금융위기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유럽의 재정 확대 가능성이 크고 한국도 추가 금리 인하 및 추경을 앞당길 전망”이라며 “대외 여건이 불안하지만 엔화 강세로 한국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이후의 중기적인 자산 투자 서열(순서)을 ‘주식>리츠>채권>원자재’로, 지역별 서열은 ‘선진국>한국>이머징시장’ 순으로 제시한다”며 “브렉시트 충격을 적극 사들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지선은 1,830~1,850으로 예상한다”며 “1,900 아래에서는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 EU 위험 노출이 낮고, 코스피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과거 급락 시 기록한 저점 수준까지 이미 하락했다”며 “코스피 배당 수익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상회했고 최근 원/엔 환율 상승은 국내 수출주의 상대적 강세 여건을 마련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달러와 엔화 강세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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