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부탁으로 가입해서 잘 몰라요.”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다보니 계약기간이 언제인지, 어디까지 보장해주는지, 갱신ㆍ비갱신형인지 알 리가 만무하다. 모 보험사 광고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가 실제 우리 모습이다.
보험은 10년 이상 가는 장기 상품이다. 한 번 가입하면 내 통장에서 수년동안 보험료가 빠져 나간다. 중도 해지하면 한푼도 돌려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마음에 안들어도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유지하기도 한다. 가입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온라인 보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개인가입자 10명 가운데 4명이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가 다음주 개편작업을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보험다모아는 그동안 차량정보는 소ㆍ중ㆍ대형으로만 구별돼 있고 사고이력이 반영되지 않는 등 개인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아 실제보험료와 차이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 작업으로 자동차보험 실제보험료 조회사이트에서 차종ㆍ연식ㆍ운전자범위ㆍ사고이력 등 개인 특성이 반영된 실제보험료의 실시간 비교ㆍ조회가 가능해진다. 게다가 기존에 가입한 보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얼마나 저렴해졌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선택부터 가입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해지면 상품 문의 한번 잘못했다가 가입 권유 전화에 시달릴 필요가 없어진다.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온라인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컷 비교한 후 가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설계사의 긴 상담을 받은 후 결정을 못해 다음을 기약하는 겸연쩍은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지인의 권유가 아닌, 본인의 필요에 의한 자발적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것도 온라인 보험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요인이다.
온라인 보험은 이제 모바일로 확대돼 언제 어디서나 검색과 가입이 가능해졌다. 한 곳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으니 소비자의 선택권이 대폭 커졌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가격 정보를 보고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더욱이 묻거나 따질 수 있는 대상이 없으므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불완전판매의 책임은 온전히 가입자의 몫이다.
보험사는 상품 소개와 약관을 온라인으로 소개할 뿐 이해했는지는 소비자가 선택하게 해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보험 약관이나 보험 용어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봐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고 복잡하다. 상품 소개나 약관은 그대로인데 온라인 채널만 커진다면 예상치 못했던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채널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장에서의 불완전판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또한 보험시장의 중요한 숙제로 보인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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