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승환은 전국에 260여개의 벌집삼겹살 체인을 거느리고 연매출 200억원대를 올리고 있다. 직영률도 10%가 넘는다. 하지만 그는 8년 전 무일푼으로 시작해 때로는 실패를 맛보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자금 압박으로 어렵던 시절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은 적도 두 차례나 된다. 결혼 전 지금 아내의 시집갈 밑천을 빌려 쓴 돈으로도 힘들어지자 한강다리 위에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도 유가와 환율 인상, 구제역 파동에 따른 수입육 가격 상승 등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승환은 그럼에도 돼지고기 납품가를 올리지 않아 체인점주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승환을 사업에서 성공하게 해준 건 사람이었다. 그는 “한 선배는 자신의 아파트를 해약하고 중도금 치를 돈 3000만원을 빌려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환이 쓴 책 ‘벌집삼겹살 CEO-사람부자 만들기’에도 줄곧 ‘인(人)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위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런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승환은 이에 대한 하나의 팁을 주었다.

벌집삼겹살 이승환대표.<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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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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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벌집삼겹살 이승환대표.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사업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남의 돈을 써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돈을 빌려준 사람이 전화하면 잘 안 받는 사람이 많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기분이 다른 거다. 나는 정반대다. 돈을 빌리면 그 다음날부터 채권자에게 부지런히 전화한다. 상대에게 ‘내 돈 떼먹고 도망가지는 않겠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하도 전화를 자주 했더니 더 이상 전화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 결국 이 사람이 돈을 또 빌려줬다.”

이승환은 지난 8년간 식당 프랜차이즈를 하며 자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260여개 점포에 직원만도 3000여명이나 된다면 적지 않은 고용창출 효과다. 직영점 직원만도 15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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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벌집삼겹살 이승환대표.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결국 힘들 때 나를 지켜주는 건 직원이다. 그래서 직원에게 4대보험 혜택을 주고 퇴직금도 준다. 1년에 스키나 래프팅 등 한두 차례씩 MT도 간다.”

이승환은 ‘성진상회’ ‘옥다방’ 등 점주의 이름을 붙여 간판을 표시해 재미있고 특색 있는 매장 분위기를 내고 있다. 자부심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장 힘든 일은 매출이 떨어지는 점주에게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 “상권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가맹점이 다 잘될 수는 없다. 하지만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고민한다. 게시판이나 스마트폰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해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는 벌집삼겹살의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 벌집소고기 브랜드도 출시했다.

벌집삼겹살 이승환대표.<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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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벌집삼겹살 이승환대표.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m.com 2011.04.26

이승환은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주로 방송을 통해 웃기는 일을 했다면 지금은 식당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이승환은 ㈜벌집삼겹살의 CEO와 개그맨 외에 특강 강사로도 인기가 높다. 그의 성공담이 소문이 나면서 강연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여기서도 그는 ‘사람을 저축하라’ ‘밥 사기를 즐겨라’ ‘실패를 프로파일링하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되라’ 등 인간적인 접근법과 함께 ‘대박 아이템 찾는 법’ ‘10억짜리 상권 보는 법’ 등 구체적인 실천법도 제시한다.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해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3000여 직원과 1년에 5~6회 대규모 자원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승환은 “큰 회사를 꾸리게 되면서 사회에 대한 보답을 늘 생각하게 됐다”며 “더욱 체계적인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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