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테마주가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테마주는 실적부진에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가조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흘렀지만 테마주 기승을 막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유력후보들의 테마주로 엮인 14개 상장사의 2013년도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547억원)보다 65.3% 줄었다. 매출액(2조1200억원)과 영업이익(446억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와 34.3% 감소했다. 이 중에서 5개 회사는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거나 적자폭이 커졌고 6개 업체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작년 말보다 평균 30% 가까이 상승했다. 14개 기업 중 무려 13개 기업이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올랐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테마주로 꼽히는 코엔텍의 경우 2295원이었던 주가가 38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코엔텍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6.7% 줄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는 우원개발 주가 역시 30% 가량 올랐지만 지난해 실적은 48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단순히 처벌수위의 강화만으로 정치 테마주를 뿌리뽑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형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처벌 강화로 단기간 테마주가 줄어들 순 있으나 테마주 투자로 인한 피해를 막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른 연구원도 “테마주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에도 존재하는 자연적 현상”이라며 “강한 제재로 일시적인 심리적 위축은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테마주 발생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종목군이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는 테마주 특성상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한탕’을 꿈꾸는 인식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는 해당 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따져가면서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실적개선이 나타났다고 해도 개선 정도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에 비춰 적정한 가격인 지를 꼭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