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유로존 재정 위기
美 수익률 7주새 14.6%하락
日 14.8%·英은 13.6%…
미국 양적 완화정책 종료
하반기 경제성장 우려 확산
루비니 “티핑포인트 왔다”
주식시장 본격적 급락장 예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 리스크와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선진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월 8일 대비 지난 7주 새 14.6%가 하락했다. 일본의 국공채 금리도 같은 기간 14.8%, 영국은 13.6%, 독일도 14.6%가 각각 빠졌다. 그만큼 지난 두 달 새 채권시장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시중 국채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셈이다.
실제로 27일 채권 시장에서 미 재무부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07%로 마감해 올 들어 최저치에 육박했다. 독일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2.99%, 영국은 연 3.39%, 일본은 연 1.13%로 낮아졌다.
▶선진국 경제 둔화 우려 때문=국채 가격이 최근 이렇게 급작스럽게 상승한 것은 연초에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선진국 경제의 회복에 따라 올해는 국채 가격이 향후 꾸준히 하락,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선진국 국채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인 앤터니 오브라이언은 “최근 국채 시장의 추이는 선진국 경제가 올해 매우 낮게 성장하고 아마 향후 몇 년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했다.
1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함께 그리스와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선진국들이 더블딥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금융시장에서는 최근의 상품가격 급락과 유럽의 그리스 부채 재조정 논의 등으로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국채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고 본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4월 8일 대비 미국의 경우 14.1%가 내려갔고 독일도 11.8% 떨어져 상품가격 급등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미 QE2 종료로 안전자산 선호=시장에서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정책, 즉 달러화 찍어내기를 통한 경기부양을 종료하게 되는 것도 하반기 미국 경제의 성장 우려를 키우면서 국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본다.
경기부양책 약발이 떨어진 미국 경제의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와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 위험회피 수단인 국채로 투자금이 몰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 사의 부수석 스티브 리어는 “시장은 연준이 돈 찍어내기를 멈출 경우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루비니, 티핑 포인트=이에 대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국 유럽 중국 일본의 거시경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들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되는 ‘티핑 포인트’에 왔다”며 선진 증시 급락을 예고했다. 루비니는 선진 증시가 올 들어 기업들의 어닝과 매출실적, 마진 호조로 상승해왔지만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흥국의 금리 인상과 성장률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국제 투자시장이 본격적인 급락 장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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