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까지 거명…결과 촉각
대검 중수부 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정-검(政-檢) 갈등이 강력한 저축은행 비리 수사로 비화하면서 정치권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정치권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저축은행 비리의 뒤에 있는 거악’으로 사실상 정치권을 지목하고 선전포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나라당의 경우 부산ㆍ경남지역, 민주당에선 광주ㆍ전남에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들이 거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저축은행 비리 사건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달리 서민을 상대로 한 반(反)민생 범죄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발 저축은행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한 것은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과 민주당 임종석 전 의원이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이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 지만 씨가 신 회장과 각별한 친분이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렸다.
친박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를 흔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유력 대권주자를 흠집 내기 위한 흑색전선이라고 일축했지만, 마음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부산저축은행의 퇴출 저지 로비 의혹 과정에 한나라당의 부산 출신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 우제창 의원은 강원저축은행 비리 검사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친이ㆍ친박은 물론 청와대ㆍ야당까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예상보다 조기에 가시화하면서 검찰 수사를 제어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와 부산지검(부산저축은행), 서울중앙지검(삼화저축은행), 광주지검(보해저축은행), 춘천지검(도민저축은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수사로 대대적 사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조동석 기자/d sch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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