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가들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 경제를 위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시간’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14일 AP통신은 최근 38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이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미국 경제에 대한 해법으로 이같이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더이상 경기부양책을 써서는 안되며, 지나친 경기부양은 미국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을 이유로 앞으로의 일자리창출과 경제성장률 등 경기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두달전 조사때보다 0.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도 2.9%에서 2.6%로 낮아졌다. 또 올해 새로 생길 일자리는 190만개로 전망해 직전 조사 때보다 20만개 가량 낮춰 잡았다.

현재 9.1%에 머무는 실업률도 연말이 되면 8.7%대로 낮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두달전 조사 때는 연말실업률이 8.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전문가들이 경기전망을 이같이 하향조정한 이유는 고유가, 일본 대지진과 원전 위기 등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 설문에 참여한 38명의 경제전문가 중 26명은 지난해에 비해 26%나 급등한 유가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UBS증권의 모리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로 인해 사람들이 지출을 대폭 줄인 것을 보고 놀랐으며, 앞으로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저축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하락하자,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설문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경기부양책에 반대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8명 중 36명이 앞으로 경기전망이 기존 전망치보다 암울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은 물가 상승과 자산 인플레, 금융시장 불안 등 부작용만 불러올 뿐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이들 전문가가 내놓은 미국 경제를 위한 최고의 처방전은 ’시간‘.

소비자들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늘려온 막대한 부채를 줄이고, 극도로 위축된 주택시장에서 가격과 판매실적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는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특효약은 없다”면서 “시간이 가면 차차 해결될 문제로, 경기부양은 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