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자존심인 고속철이 사상최악의 사고를 내면서 중국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있다. 중국 철도부가 사과와 함께 여전히 고속철을 신뢰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중국의 안전불감증과 과도한 실적주의가 도마위에 올랐다.

중국 철도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융핑(王勇平) 철도부 대변인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철도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어 그는 “사고가 난 철로는 수리가 완료돼 곧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기상 문제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면서 재개 일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왕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고속철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속철 운영기간이 짧은 데다 계속 새로운 상황과 문제들에 직면해 왔다”면서 “앞으로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 구조에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철도부는 24일 상하이 철로국 국장 룽징(龍京), 상하이 철로국 당위원회 서기 리자(李嘉), 철로국 부국장 허성리(何勝利) 등 3명을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면직처분했으며 이들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사고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상자가 계속 늘면서 중국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 1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을 개통했다며 전 세계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대대적 개통식을 가진 지 채 한달도 되지않아 발생한 참사여서 중국인들의 충격은 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고도성장이 빚은 ‘인재’라면서 후진타오 정권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따라 파장은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대학의 한 교수는 “중국이 눈에 보이는 성장을 추구하다보니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다분한 나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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