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증시가 10일 프랑스의 은행 한 곳의 ‘부실 루머’에 패닉에 빠져 또 폭락했다.

10일 유럽증시는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에 대한 부실 루머가 퍼지면서 폭락했고, 이어 대서양을 건너 미국증시까지 폭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놓은 ‘제로(0) 금리 2년 유지’ 약발이 프랑스 은행 한곳의 부실 소문 한방에 날라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고있는 심리적 공포의 무게를 재확인시킨 셈이다.

10일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5% 급락하면서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 종료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도 각각 6.65%, 5.49% 떨어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3.05% 하락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는 10일 4.62%, S&P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4.42%와 4.09% 빠졌다.

대서양 양대륙을 또 다시 폭락시킨 진원지인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부실 소문으로 이날 장중 한때 23%까지 폭락하면서 23년만에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이날 부실 루머에 대해 공식 성명을 통해 강력 부인하면서 주가는 이날 14.74% 하락으로 마감됐다.

이때문에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이 11.81%, BNP 파리바 은행이 9.47% 동반하락했고 이탈리아의 2대 대부업체인 인세사 산파올로도 13.72% 하락했다.

이날 다급해진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휴가중에 긴급히 돌아와 이날 오후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24일까지 추가 재정긴축 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는등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진땀을 뺐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도 이 모든 루머가 투기세력이 만들어낸 거짓이라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금융당국이 이런 루머의 진원을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사태에 대해 유력 언론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등은 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국제 신평사로부터 트리플 A등급에서 조만간 강등될 것이란 소문이 커지고, 이 은행을 비롯한 프랑스 은행들이 이탈리아와 그리스 재정위기에 가장 많이 물린 점등 악재가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오 오는 12일 발표되는 프랑스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2%로 1분기(0.9%)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한 몫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력 언론들이 이런 설명과 달리 월가의 투자 사이트 등에서는 이날 사실 유럽 증시에서 떠돈 루머는 “소시에테 제네랄이 부도 위기에 몰렸고, 이때문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급히 휴가지에서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다.

패닉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태를 가늠케 하는대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일에도 영국 신문 메일이 이은행이 스위스 프랑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금을 처분했다는 보도등이 이미 오보로 판명났다고 전하면서 유로권 은행 전체에 대한 불신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런던 소재 킨너 라카니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핵심은 유로 위기”라면서 “지금은 소시에테제네랄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지만 내일이면 또 다른 목표물에 화살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지금은 ‘루머가 이내 사실로 드러날 것’이란 우려가 하락장을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