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는 모바일 운영체계(OS)의 대표주자와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강자가 하나로 합친다는 점에서 글로벌 모바일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구글이 지난 1월 분사한 뒤 휴대전화와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주된 목적은 모토로라가 가진 풍성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글은 그동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특허전쟁에 시달리면서, 안드로이드 OS를 보호하기 위해 모토로라의 특허가 절실했다.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별도의 사업부로 경영할 계획이며 기존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글, 모바일시장 ’슈퍼파워’ 되나?=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권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힘을 더할 경우 애플과 MS에 기울던 글로벌 특허 분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15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토로라 인수는 구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줌으로써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MS나 애플 등 경쟁사들로부터 안드로이드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가 사실상 최근 안드로이드 진영을 수세로 몰았던 특허권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는 사실을 시사한 셈이다.
인터넷검색업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로 연간 1억5000만대의 단말기를 지원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지만 MS와 애플, 노키아 등 전통 강자들의 막강한 특허장벽으로 시장을 넓히지 못한채 고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이번 인수로 애플과 MS, 오라클 진영과의 특허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안드로이드 진영에 전환점을 마련해줬다고 분석했다. 또 모토로라의 특허권을 얻은 구글이 단말기 시장에서 ’슈퍼파워’로 떠오를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현재 보유한 특허는 1만7000건. 현재 출원돼 있는 특허 7500건을 더하면 모두 2만4000건을 웃도는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애플과 MS가 최근 인수한 노텔의 특허 6000건을 압도할 정도로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로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하다 몰락한 모토로라도 구글의 막강한 파워를 엎고 , 세계 2ㆍ3위인 삼성ㆍLG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노키아가 최대 수혜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MS의 윈도 OS 기반인 노키아가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키아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위협받아왔다.
16일 FT는 노키아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인수결정이 발표된 15일(현지시간) 노키아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17% 급등했고, 본국인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도 9%나 뛰었다고 전했다.
노키아 측은 “이번 인수로 자사가 윈도폰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이며 “윈도폰 생태계에 엄청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기존 입장대로 안드로이드 OS를 개방형으로 유지하더라도 파트너사들에 대한 간섭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구글 외 대안을 찾으려 한다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 MS의 윈도로 윈도폰 진영의 시너지 효과로 노키아가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은 이번 인수로 삼성, LG전자와 화웨이,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미칠 영향을 희석하려하지만, 경쟁적인 구도는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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