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께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용암문 등산로에서 박 전 대표의 5촌 조카인 박모(50)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 씨는 얼굴 및 옆구리 몸통 등 네 군데를 흉기에 찔려 사망한 상태였으며, 옷가지엔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께는 피살 현장에서 3km 가량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에서 박씨와 사촌 관계인 또다른 박모(52)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목을 맨 박씨에게서 흉기가 발견된 점과 CCTV 등을 미뤄 볼 때 자살로 추정되는 박 씨가 피살된 박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채 발견된 두 시신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 흉기까지 발견된 점을 미뤄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1961년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1979년 측근에 의해 피살되기 전까지 27년간 장기집권하며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초석을 놓은 박정희 전 대통령 가문의 비극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제 치하에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만주에서의 일본 군관 생활에 이어, 광복, 미군정, 이승만 정권 등 격동의 현대사를 살면서 한국 경제개발의 초석을 놓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영부인 모두 총단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 기념식장에서 재일동포인 문세광에 의해 저격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몸을 연단 뒤로 신속하게 숨겨 가까스로 총탄을 피했으나, 의자에 앉아 있던 영부인은 문세광의 총탄을 피하지 못했다. 육 여사를 피살한 문세광은 이후 "일본 조총련에 속았다. 나는 바보였다. 미안하다"며 속죄의 눈물을 흘리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육 여사를 잃은 이후에도 철권통치를 지속하던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부산과 마산의 민주항쟁에 대한 처리 방향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다 측근 중의 측근인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아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김 정보부장은 1980년 5월 사형에 처해지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사형집행이 국민적 봉기로 이어질 것으로 믿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과 영부인의 비극적인 최후는 다시 후대로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은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잇따라 잃은 데 따른 충격과 전 대통령 아들로서 갖게 되는 상실감과 외로움,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 등에 시달리며 굴곡이 많은 삶을 살고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잊기 위해 마약까지 복용해 수차례 구속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둘째딸인 근령씨는 지만씨와 육영재단 운영권을 두고 수차례 분쟁에 휩싸여 세인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특히 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는 이번에 살해된 박 전 대표 5촌 조카와 박지만씨 비서실장 등이 자신을 중국으로 납치하고 마약을 투여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고 고소하는 등 처남-매부 사이의 분쟁도 겪었다. 이 사건은 오히려 신 전 교수가 무고혐의로 최근 구속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별도로 지난 2008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관리인이 피살되기도 했으며,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 형의 손자가 피살되는 등 안타까운 사건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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