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부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의 성공여부는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 에 달려있다. 그리고 뱅크런 여부의 해답은 20일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로 인해 현재 정상 영업중인 저축은행 90여곳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원대를 초과하는 예금인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부산 본점과 서울 명동·선릉지점, 대전지점, 대구지점 등 5개 점포를 운영중인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지난 19일 하루동안 예금인출을 요구한 예금자는 1400여명, 인출된 예금은 416억원에 달했다. 또 발급된 예금인출 대기표는 부산 본점에서 1500여장, 서울 명동·선릉지점에서 4800여장 등 무려 1만여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예금 인출자 1인당 평균 인출 금액이 2800만여원에 달한 만큼 이날 대기표를 받은 예금자들이 모두 돈을 빼간다고 가정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2800억여원이 인출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5800억원의 유동성을 활보하고는 있다지만 3000억원 가까이 며칠내에 빠져나간다면 뱅크런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낙관적이다. 예상과 실제 상황은 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조치후 첫 영업일이었던 까닭에 인출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예금보호공사 등과 함께 예금자의 불안심리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만큼 인출요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금인출 대기표는 유의미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과거 사례 분석에 의하면 불안심리가 진정될 경우 대기표는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도 폭발하던 불안심리가 움추러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뱅크런 우려가 조기 종결될 것으로 조심스레 진단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 당국의 수장들이 19일 토마토2저축은행을 직접 찾아 2000만원을 예금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예금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며 “19일 오후 3시부터 인출 요구가 주춤했으며 20일 오전에도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토마토2저축은행이 하루동안 처리할 수 있는 인출 금액을 500억원이라고 가정할 때 이틀째인 20일 예금인출 규모가 300억원을 밑돌 경우 일단 성공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한편 권혁세 금감원장은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 대전지점을 직접 방문해 예금자들에게 최근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권 원장은 “토마토 2저축은행은 경영진단 결과 올 6월말 현재 BIS 비율이 6.26%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정상화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영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앞으로 45일 동안 자구대책을 못내놔 회생이 어렵게 되더라도 결국 예금보호공사에 인수되므로 예보를 대주주로 하는 자회사로 변신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권 원장은 “현행 예금자보호법이 5000만원 이하 예금의 원리금을 보장하고 있지만 예금자들의 막연한 불안심리에 따른 예금인출 요구가 집중될 경우 정상적인 저축은행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금자들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달라”고 부탁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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