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담담했다.

15일 평소처럼 무채색 정장에 넥타이 없이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한 손에는 미처 입지 못한 코트를 든 채 차에서 내린 안 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카메라를 향해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일을 실행에 옮긴 것 뿐”이라며 담담하게 자리를 옮겼다. 엄청난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모여 있는 기자들에게 간단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이날 평소처럼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 있는 수원 사무실로 출근한 안 원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과 관련 “제가 강의나 책을 통해 사회에 대한 책임, 사회 공헌에 대해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보유 중인 이 회사 주식은 총 372만 주로, 그가 전날 밝힌 절반의 가치는 약 174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날 저녁부터 자택, 또 수원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원하는 답은 주지 않았다. 전날 저녁 자택 앞 기자들을 “내일 오전 수원에서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돌려 보냈던 안 원장은 이날 “밤새 바깥에서 추운데 고생하실까봐 그래서 여기 오시라고 했고요, 특별하게 기자회견을 한다거나 입장 밝히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 입문과 연관된 해석을 차단했다. “재산 사회환원을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추가 환원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집무실로 향했다. 그는 이날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 않았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