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中유학생 중국내 한국기업 현장을 가다
성적 우수 유학생 15명 선발
삼성전자 등 베이징법인 견학
韓中수교 20돌 맞아 역발상 기획
한국기업 입사자격 높은 관심
‘친한파’ 中 유턴 선순환 기대 [베이징(北京)= 이태형 기자] “지한파(知韓派)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이제는 친한파(親韓派)가 필요하다”
올 해는 한ㆍ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 매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200만명 이상이다. 여기에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약 6만명 가량이 된다. 국내 대학 캠퍼스에는 이제 중국 유학생들로 넘쳐난다.
이들은 한국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들은 과연 한국과 한국인, 한국문화를 얼마나 이해할까. 최근에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찰이 중국인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하면서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혐한류(嫌韓流) 분위기까지 있다.
국내 한 대학이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친한파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건국대(총장 김진규)는 지난 12월 19일부터 5일간 중국에서 작지만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 중 학업 성적과 한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 15명에게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을 방문하게 했다. 이 행사는 한국 내 한국기업이 아닌 중국 내 한국기업 방문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한국을 제대로 알린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5명의 중국 학생들은 삼성전자는 물론 현대모비스, 노틸러스효성컴퓨터 등 중국 현지법인을 방문해 한국기업의 우수함에 대해 배웠다. 중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건국대에서는 소비자정보학을 공부하고 있는 순휘(29)씨는 “상하이가 고향이라 베이징에 올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왕징에 와 보니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며 신기해 했다.
삼성전자 중국본사와 현금지급기를 생산ㆍ관리하는 노틸러스효성컴퓨터를 탐방한 15명의 학생들은 인사담당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과 지원조건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한국 기업문화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중국 현지에서 채용된 근무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조선족으로 심양 출신인 김화(21)씨는 “중국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취업하길 희망한다”며 “한국 유학생활로 한국문화에 많이 익숙해져 있지만 단순히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한국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일행에 동행한 건국대 글로컬협력처의 탁일호 외국인서비스센터 주임은 “중국인 유학생의 졸업자 증가에 따라 취업 지원과 유학생 유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더라도 진정한 친한파로 한국을 알리는데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며 이번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16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건국대는 국내대학 중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120여명을 대상으로 12월 한 달간 ‘스마트 KU 차이나 비즈니스 리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한국기업 취업 때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요령 등에 대한 강연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CJ, 이랜드 등 한국기업 탐방과 한국 기업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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