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女)이고 싶지만, 남(男)은 그럴 수 없다. 그렇다고 성(性) 전환 수술을 받을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이들, 여성이 되고 싶은 남성들은 인터넷 공간에서만은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위 넷카마다. 넷카마는 ‘넷’과 여장남자를 뜻하는 일본어 ‘오카마’(オカマ)의 ‘카마’를 합성한 용어다.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행세를 하며 대리만족을 하는 남성을 일컫는다.
최근 여성 행세를 하는 남성들이 연달아 입건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9일 트위터에 여성의 나체사진과 성행위 장면 사진을 올린 혐의(음란물 유포)로 현역 군인 K(22)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기도 한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중인 K씨는 지난해 6월 트위터에 가입한 후 여성의 성행위 사진과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음담패설 등을 지속적으로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트위터 프로필에 자신을 업소에 다니는 여성으로 소개하고 국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의 얼굴을 다른 여성의 은밀한 신체부위 사진과 합성해 마치 자신인 것처럼 올리는 등 여성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K씨는 인터넷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트위터 업소녀’로 알려지며 트위터 팔로어가 1만 8000여명에 이르는 등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경찰은 수개월동안 K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를 파악한 뒤 IP를 추적한 끝에 K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K씨는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행세를 하는 ‘넷카마’역할을 하며 트위트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또 9일 여자 행세를 하며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챙긴 혐의(사기)로 P(27)씨를 구속했다.
P씨는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회사원 L(39)씨에게 “다방 선불금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한다. 빚을 갚아주면 결혼하겠다”고 속여 총 35회에 걸쳐 3500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어머니의 주민번호로 채팅사이트에 가입한 뒤 여자 행세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P씨가 처음에 장난삼아 돈을 요구했는데 피해 남성이 의심 없이 송금하자 계속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부산=윤정희 기자 @cgnhee> 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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