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잡으며 안정성장을 천명했다. 1998년 이후 고수해온 ‘바오바(保八, 8% 성장률 유지)’ 의지를 접은 것으로 이제 ‘양(量)’보다는 ‘질(質)’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오전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목표치를 7.5%로 낮춰잡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8%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실제 경제성장률은 9.2%에 달했다.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은 개혁개방 이후 30년간 평균 9.8%에 달했으며 7%대를 기록한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이는 더 이상 고속성장에 목매지 않고 지속가능한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해 국가경제의 체질을 개선, 안정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원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내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올해 중국의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1.5%인 8000억위안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재정적자 예상치 1조위안(GDP의 2.0%)에 비해 20% 줄어든 규모다.

이어 원 총리는 올해 도시의 신규취업자 수를 900만명 늘려 도시실업률을 4.6% 이내로 통제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 정도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수출입총액을 10% 늘리면서 국제수지 상황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올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시즌에 돌입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시작됐고 5일 전인대가 개막, 앞으로 열흘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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