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교환협상에 일단 청신호가 들어왔다. 2차 구제금융 집행을 판가름할 그리스 국채교환 마감시한을 하루 앞두고 참여의사를 밝힌 민간 채권단이 큰 폭으로 늘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간 채권단의 60%가 그리스 국채교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참여율은 전체 채권단의 20%에 불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대형 은행과 주요 연기금, 30개 이상의 유럽 은행 및 보험사가 국채교환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1240억유로 규모로, 전체 민간 채권단 보유분(2060억유로)의 60%에 달한다.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은 8일 오후 8시까지 국채교환에 참여할지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국채교환 성패가 내일 자정께 판가름날 것인 만큼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민간 채권단이 돕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채권단 참여를 독려 중이다.

국채교환은 민간 채권단이 가진 그리스 국채를 채권단 부담으로 53.5% 상각해 그리스 부채를 절반가량 줄이자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민간 채권단의 참여율이 75%를 넘기지 못하면 그리스에 대한 워크아웃(채무구조조정)이 중단된다. 이 경우 20일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해 그리스는 결국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그리스 정부는 참여율이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해도 75~80% 수준은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는 참여율이 75%를 넘길 경우 나머지 채권단도 국채교환에 강제로 참여하도록 하는 집단행동조항(CAC)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그리스 국채교환에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헤지펀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CNBC는 7일 일부 헤지펀드가 그리스 국채교환을 거부하면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교환대상 국채의 10%로 추정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