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지난 주말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이 의붓아버지 김 모(36) 씨의 가혹 행위에 따른 가출로 전모가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이 가운데 김 씨가 집으로 돌아온 딸의 머리를 깎이고 감금시키는 등 또다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번 사건을 담당한 용산경찰서 정경택 형사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전했다.
정 형사과장은 여대생 A씨의 의붓아버지 김 씨가 “경찰은 단순가출로 보고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오히려 가족이 수사협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씨의 모친과 김 씨가 A씨의 친아버지 연락처 등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김 씨의 거짓말은 속속 드러났다. 지난 주말 김 씨가 인터넷에 유포한 글 가운데 ‘A씨의 실종으로 모친이 자살기도를 해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 형사과장은 “(A씨의 모친과) 저희들이 같이 이태원 지하철역에 가서 확인도 했었고 또 중간중간 통화하고 이렇게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공덕역 실종사건이 여대생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렇게 보도가 됐는데 동거남 긴급체포라는 반전이 일어났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정 형사과장은 A씨가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가혹행위가 있었고 이를 A씨의 친구가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A씨가 집으로 돌아온 후 A씨의 친구가 경찰서로 “삼촌(김 씨)이라는 사람이 친구를 감금시켜놓고 못 나가게 하고, 누구 하나 죽을 것 같다. 빨리 와달라”고 다급하게 전화를 했다는 것. 이에 경찰이 A씨의 집으로 출동했고 머리를 깎인채 펑펑 울고 있는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A씨는 현재 상당히 불안한 심리 상태로 경찰의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 형사과장에 따르면, 김 씨의 가혹행위는 6~7년 가량 이어졌고 일상화된 수준이었다. 그는 감금 이상의 가혹행위도 있었냐는 질문에는 “피해자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으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실생활에 있어 김 씨의 통제가 상당히 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9일 ‘딸이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실종됐다. 경찰이 단순가출로 보고 기다리라고만 한다’는 호소문을 인터넷에 올려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경찰수사 결과 딸 A씨는 집을 나와 경기도 안산 친할머니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진술 과정에서 김 씨가 수년 간 A씨에게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해 김 씨를 구속했다.
ha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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