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유모차 200대 반값 공지 1분만에 매진 아이스크림 할인 사이트는 ‘광클’에 서버 다운까지
상품 확보못한 방문자들 다른 제품으로 눈길 파생상품까지 덩달아 판매량 증가
#1 출산을 준비 중인 직장인 신모(32ㆍ여) 씨는 지난 13일 유모차 파격가 할인을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부랴부랴 한 온라인몰에 들어갔지만 허탕을 쳤다. 판매 개시 10여분 후에 온라인몰에 접속했더니 250대 한정이라던 유모차가 금세 다 팔린 것이다.
#2 더운 여름철 가족들 간식거리를 챙기려던 유모(31ㆍ여) 씨는 최근 딸의 원망을 들어야 했다. 아이스크림 반값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찾았지만 서버 점검 중이라는 안내문구만 봤다. 집안일을 살피다 다시 온라인몰을 보니 이미 행사 아이스크림은 매진된 뒤였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불황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유통가 할인행사를 찾아 파격가 상품을 발빠르게 ‘사냥’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의 할인 이벤트를 용케 골라 이용하는 ‘이벤트 피커(이벤트+체리피커)’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벤트 피커’의 탄생은 최근 유통가 할인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속도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몰 옥션이 진행했던 유아용품 파격가 행사는 컴퓨터의 부팅 속도가 구매를 결정 지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션은 2~6세 유아를 둔 고객들을 위해 ‘올킬 베이비페어’라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13일 맥클라렌 테크노 클래식 유모차 250대를 59% 할인된 29만9000원에 판매했다. 250대의 유모차가 매진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 지난 17일 반값에 판매된 퀴니 제프 레벨레드 유모차도 200대 물량이 1분 만에 다 팔렸다.
이마트가 온라인몰에서 지난 7일 소셜커머스 형식의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 나뚜루 아이스크림은 판매 중 30여분 동안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녹차맛과 초콜릿맛 등 4가지 맛의 제품을 총 2만개가량 준비했으나, 사이트 방문자들의 ‘광클(광적인 클릭)’을 견디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제품은 오후 1시30분께 전량이 매진됐다.
‘이벤트 피커’의 활동은 불황기 유통가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파격가 상품에 대한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연관 상품 구매도 함께 발생하기 때문이다. 옥션이 ‘올킬 베이비페어’를 진행한 일주일여 동안 출산ㆍ유아 카테고리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5%나 증가했다. 파격가 유모차를 잡지 못한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유모차는 지난해보다 24%나 판매량이 늘었다. 카시트도 29%, 신생아의류는 67%나 판매가 신장했다. 임산부들이 피부 보호를 위해 바르는 튼살크림 등 관련 용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벤트 피커’ 시대의 도래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벤트 피커형’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확보할 수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벤트 피커’가 보여주는 놀랄 만한 속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소비자들은 본의 아니게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