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북상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70대 노인 3명이 숨지고 3만9000여가구가 정전됐다. 서해안 섬지역을 오가는 뱃길은 모두 끊겼으며, 대전·충남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이날 하루 대부분 휴업했다. 대전·충남 대부분 지역 태풍경보가 강풍주의보로 대치되는 등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29일 바닷물의 수위가 연중 가장 높은 ‘백중사리’가 겹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풍에 4명 사상·이재민 발생=이날 낮 12시13분께 서천군 한산면 나교리 한 단독주택 옥상에서 정모(73·여)씨가 4m 높이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서씨는 이날 옥상에서 고추 말리는 건조기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하던 도중 강한 바람에 건조기와 함께 추락했다. 오후 1시10분께는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 한 주택 헛간 지붕 위에서 김모(74·여)씨가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강풍에 날아간 지붕에 포장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오후 4시께 천안시 동남구 동면의 한 주택에서는 강한 바람에 현관 옆 대리석 장식이 쓰러지면서 현관에 서 있던 김모(70·여)씨가 깔려 숨졌다.

오전 11시45분께에는 태안군 고남면에서 김모(69)씨가 정박해둔 배를 보러갔다가 돌풍에 넘어지면서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서는 주택과 식당 등 12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 60여명이 외연도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한전 측은 “외연도는 자가발전한 전기를 이용하는 곳인데, 현재로서는 섬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당장 복구가 어렵다”며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 흔들린 버스승강장, 뽑힌 가로수=28일 오전 8시께 대전 서구청에 월평동의 한 버스승강장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서구청 직원이 2시간 만에 승강장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시설물이 흔들려 행인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따라 승강장을 철거했다”면서 “조만간 새로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55분께는 경부고속도로 천안요금소에서 강풍에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로 일대 교통이 1시간동안 통제됐다.

충남 공주시는 공주에서 대전을 잇는 청벽도로의 소학삼거리에서 반포면 마암리까지 총연장 5~6km 구간에 낙석이 예상돼 오전 11시를 기해 차량 운행을 통제한 상태이다.

해상 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 한 항구에서는 정박 중인 전모(74)씨의 3.5t급 어선을 연결하는 줄이 강풍에 끊어지면서 유실되는 등 서해안 지역에서 어선 3척이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대전시에는 이날 가로수 90여그루가 넘어지고 신호등·가로등 5개가 파손되는 등 25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도내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가로수 전도, 간판파손, 유리창 파손 등으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가 842건에 달했다.

피해 내용은 간판 파손 269건, 지붕 파손 163건, 가로수 전도 155건, 창문 파손100건 등이었다.

대전·충남에는 저녁에도 최대풍속 초속 20m의 강풍이 불면서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건수는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 전기 공급 중단 5만 6000여가구=이날 오전 9시30분께 청양군 정산면 마치리의 소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덮쳐 일대 150가구가 정전됐다.

오후 1시께는 태안군 태안읍 남문4거리 일대에서는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져 이 일대 300여가구에 50여분간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대전·충남 14개 시·군 5만618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4만4456가구는 즉시 복구됐으나 나머지는 현장 진입의 어려움 등으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대전·충남지역이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있어 정전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조기에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께 보령 외연도에는 강풍으로 섬에 설치된 중계기가 파손되면서 일반전화와 휴대전화의 통신이 모두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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