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변경 61곳중 29곳 주가 ‘뚝’ “이미지 개선용 많아 투자주의”
상장사가 간판을 고쳐 달면 주가가 오를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올 상반기 이미지 제고 등을 이유로 간판을 고쳐단 상장사는 61개사로, 작년같은기간보다 22% 늘어났다.
하지만, 상호를 변경한 이후 절반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거래소ㆍ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시장에서 상호변경 이후 주가 등락률 비교가 가능한 61개사 가운데 주가(21일 기준일)가 하락한 곳은 29곳이었다. 반대로 상호 변경 이후 주가가 오른곳은 29곳, 나머지 3곳은 제자리 걸음이였다.
이중 그룹 계열사 편입에 따라 상호를 바꾼 기업들 역시 그룹사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그룹 계열사 편입을 이유로 간판을 고쳐 단 대표 상장사는 사조동아원과 롯데정밀화학이다.
사조동아원은 사조그룹 계열사 편입을 이유로 기존 동아원에서 명칭을 바꿨지만 상호 변경 후 주가가 16.10% 하락했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삼성정밀화학에서 삼성대신 롯데를 붙였지만 오히려 주가는 15.40% 떨어졌다.
그룹사 명을 떼어낸 경우도 결과는 똑같았다.
기존 LIG인베니아는 지난 3월 22일 명칭을 이미지개선을 위해 인베니아로 변경했지만 이후 주가는 1.8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기업의 상호변경은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며 “상호만으로 보고 기업을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반면 간판을 바꾼 후 주가가 급등한 기업도 존재했다.
기존 백산OPC에서 한프로 변신한 이 기업의 주가는 변경 전 3000원대에서 현재 1만 3000원대로 무려 303.20% 상승했다.
레이저프린터용 OPC드럼 제조 업체인 한프는 VR사업 추진을 밝히면서 가장 주가가 많이 상승한 기업이다.
한프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증강현실, 가상현실을 통한 O2O(오프라인투온라인) ▷전기차제조업 ▷발전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올 상반기 증권시장에서 간판을 바꾼 회사는 61개사로, 전년동기(50개사)보다 22.0% 증가했다.
증권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015년 상반기 11개사에서 14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은 2015년 상반기 39개사에서 47개사로 전년 동기대비 20.5% 늘어났다.
올해 간판을 바꾼 회사중 절반이상(57.4%)이 기업이미지 개선 또는 제고를 위해 상호를 변경했고, 이어서 사업영역 확대, 분할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변경 21.3%, 그룹편입 등에 따른 CI통합이 11.5%, 지주회사 또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펙)의 합병 등 주요 종속회사 편입에 따른 상호변경이 9.8% 순으로 나타났다.
최원혁 기자/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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