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광안리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축제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도넘는 바가지요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부산세계불꽃축제는 27일. 오후 8시부터 1시간동안에는 하이라이트인 멀티불꽃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예약을 위해 광안리 일대의 숙박업소나 식당에 전화를 해보면 이미 모든 객실과 자리가 팔려나간 후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를 이용해 일부 상인들의 지나친 상술이 바가지 요금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김정훈(41세)씨는 이번 불꽃축제때 가족들과 부산을 찾기로 했다. 1박을 하기 위해 바닷가 숙박업소를 예약한 김 씨는 “가족들과 오랜만에 부산여행을 계획했는데 숙박 예약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며 “출장으로 부산을 찾았을 때는 10만원 정도에 바닷가 호텔을 사용했는데 성수기라고 60만원 가까이 받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주장했다. 숙박업계가 성수기와 비성수기를 나눠 영업을 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싼 요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광안리해수욕장 바닷가에 위치한 이 호텔은 불꽃축제가 열리는 27일 객실 1박과 저녁식사, 아침식사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50만~60만원을 팔았으며 지난 8월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10만원대인 평상시 숙박료와 비교한다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지만 객실에서 화려한 불꽃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찌감치 동이 난 것이다. 인근 모텔 등 숙박업소들도 평소보다 3~4배 높은 가격에 객실 예약을 받았다.
광안리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모 노래방은 1인당 10만원씩 20명 단체 예약을 받고 있다. 노래방 하나를 몇 시간 이용하는 데 200만원을 줘야하는 것이다. 역시 바다가 보이는 일식당과 횟집에서는 이날에는 1인당 10만원짜리 고가의 메뉴만 판매한다. 레스토랑과 커피점에서도 창가 테이블에 4인 기준으로 20만원대의 세트메뉴 예약만 받고 있다.
바가지 요금은 육상에서 뿐만 아니었다. 불꽃축제를 해상에서 즐기는 크루즈 상품도 이날만은 특별(?)가격으로 승객을 받는다. 평상시 부산과 일본, 중국을 잇는 국제크루즈를 운영하는 A선사는 불꽃축제 당일에는 축제를 구경하고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1박2일 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2인1실 기준 70만원 1인당 35만원을 기본으로 받는다. 축제 당일 저녁에만 운영하는 연안 크루즈의 경우도 최저 12만원~15만원을 받고 있다. 평상시 선셋 크루즈가 2~3만원 요금을 받는 것에 비해 5~6배의 요금을 받는 것이다.
불꽃축제를 찾는 시민들은 1년에 단한번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위해 필요 이상의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바가지 요금 논란에 대해 상인들은 손님이 한번 자리를 잡으면 축제가 끝날 때까지 몇시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없어 비용을 높게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광안리상가번영회의 한 관계자는 “축제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패키지상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다”며 “바가지요금을 받지 말자고 자체 캠페인과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일부 업주들이 정해진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은 막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관할 자치단체인 수영구는 상가번영회와 공동으로 바가지요금 단속에 나섰으나 법적인 기준이 없어 패키지 상품과 세트 메뉴 판매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부산시에서는 불꽃축제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시비와 각종 민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북항대교 완공 이후, 축제행사장을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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