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12·19 대선을 48일 남겨놓은 1일 새누리당과 야권은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날 후보사퇴 시 보조금 미지급 법안(일명 먹튀방지법) 수용 입장을 밝혔음에도 새누리당이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법안의 동시 처리에 부정적인데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정치적 계산에 따른 공세”라면서 “투표율 제고 방안은 입법의 문제”라며 국회로 넘겼고, 문·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이 ‘먹튀방지법-투표시간 연장 연계’ 제안을 뒤집은 것으로 규정하고 “정치가 장난이냐”며 협공을 펼쳤다.
새누리당과 야권은 현재 팽팽히 맞서고 있다.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열린 전국대학언론 합동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여야간 논의를 하고 합의를 할 문제”라며 “개인이 법을 만들어라, 폐지하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우여 당 대표 역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먹튀방지법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법의 성격이 다른 것을 연계하는 것은 정치적 악용”이라고 강조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먹튀방지법 수용은 당연한 것으로, 이를 희생이라도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선동기술이 놀랍다”며 “투표시간 연장만이 투표율을 확대하는 것처럼 왜곡·선동하는 행태야 말로 국민의 무관심, 투표율 저하를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먹튀법은 문 후보가 찬성한다고 했으니 논의없이 법안 이행에 들어가야 하며, 투표 시간 연장은 논란이 있어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선거가 임박해 1인시위나 촛불시위, 서명을 하는 식으로 왜 요란을 떠는지 모르겠다”고 야권을 겨냥했다. 이어 “그동안 정치쟁점도 안되는 것이었는데 선거에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며 “투표시간 연장을 가장해 지지세력을 모으고, 자기 주장 들고 거리에 서 있으면 사실상사전 선거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 역시 언성을 높였다.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니,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며 “우리로선 정말 진지하게 논의하고 고심 끝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제안을 수용했는데, 이제와서 아니라고 하면 뭐냐”고 비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정치는 장난이 아니다. 장난으로 본다 해도 심한 장난이기에 용납할 수 없다”면서 “투표시간을 3시간 연장하면 비정규직만 500만명 이상이 투표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한술 더 떠 문 후보가 전혀 새로운 제안을 한 것처럼 호통을 친다”며 “똥 눈 놈이 성낸다더니, 터무니없는 연계처리 제안을 수용하니까 아예 책임을 이쪽에 덮어씌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진선미 선대위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재보궐선거의 투표시간을 연장한 후 늘어난 투표율을 대입하면 투표시간 연장으로 늘어나는 대선 유권자는 136만명”이라며 “장난 정치, 말바꾸기 정치, 발빼기 정치로 참정권을 제약하면 ‘민주주의 파괴세력’이란 새누리당 본질을 영원히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나란히 출연, 거친 설전을 벌였다.
투표시간 연장 문제에 대해 송 본부장은 “국민 기본권 침해 문제를 정치적 흥정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박근혜 후보가 결심만 하면 국민의 기본권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단장은 “참정권이란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국민 생각을 호도하는 흑색선전”이라며 “‘후보가 결심만 하면 된다’는 것은 문 후보방식이고, 박 후보는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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