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장 추진 관련서류 제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위해 관련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6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중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IPO 규모를 2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이 1680억달러(약 173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알리바바의 상장이 전 세계적 관심을 모으면서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그룹을 이끄는 마윈(馬雲ㆍ50·사진)에 대해서도 부러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면서 마술같은 도약에 성공한 마윈은 1964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때 그는 싸움은 잘하지만 공부는 못하는 열등생이었다. 그가 다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지역에선 이름없는 3류 학교였다. 대학 입학 시험에 두번 도전했지만 수학 성적 때문에 고배를 들었다. 첫해는 1점, 둘째해는 31점 밖에 수학성적을 내지못한 것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잠시 삼륜차 기사가 되기도 했으나 삼수 끝에 전문대 격인 항저우사범학원 외국어과에 입학하게 됐다. 그것도 정원 미달로 운 좋게 합격한 것이었다.

“내 인생의 전환은 ‘인생’이란 책을 읽은 순간 찾아왔다. 좌절을 극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사람이라는 이 책에 감명받아 다시 입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그는 회고한다.

외국어 학부에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 후 영어교사 생활을 했던 마윈은 1991년친구와 함께 통역회사를 설립하며 처음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첫 사업은 사무실 월세도 못낼 정도로 부진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저장성 교통청이 미국기업과의 분쟁 협상에서 통역을 요청했고 이로 인해 1995년 미국 시애틀로 출장을 가게된 것이다. 그는 처음으로 그 곳에서 인터넷 비지니스를 접하게 된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 마윈은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단돈 50만위안(약 825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알리바바는 14년 만에 무려 17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터넷 재테크 상품 ‘위어바오(餘額寶)’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고 올해는 모바일 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이외에 온라인 교육, 민영 은행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제 매출 규모에서 알리바바와 비견할 수 있는 그룹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유일하다. 사업의 성공은 그를 부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433억위안(약 7조1500억원)의 자산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대 부호 8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의 좌우명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다. 그는 “순간적인 열정은 무의미하다”면서 “지속할 수 있는 열정만이 사업을 유지ㆍ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신흥기업의 영웅으로 등극한 마윈, 이제 그는 스티브 잡스의 빈 자리를 채울 만한 인물로 꼽히면서 지금도 기업혁명을 위해 열정을 쏟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