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권성동·나경원, 구치소 면담
尹 “당 분열된 모습 보이지 말아야”
權 “건강해 보여…사면 얘기 없었다”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나라를 잘 이끌어가는 데 당의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앞서 서울구치소에서 면담한 윤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나라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안보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국제 정서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앞으로의 어려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굉장히 걱정이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또 권 위원장은 “계엄을 왜 하게 됐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도 좀 있었다”라며 “(야당이 주도한) 탄핵부터 시작해서 특검, 뭐 여러 가지로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계엄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뭐 이런 얘기도 좀 있었다”라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무 정지가 돼 있을 뿐,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이니까 당연히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가게 됐다”라며 “애초에 여러 가지 제한이 있어서 얘기를 그렇게 심도 있게 나눌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부연했다.
권 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파 내에서도 20~30대 청년과 그 외 세대들이 다양하게 포진된 만큼 “그런 분들을 한 데 어울러서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 “당이 분열돼 있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당이 일사불란하게 잘 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권 위원장은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었다”고도 했다.
권 위원장은 ‘조기대선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무슨 사면 얘기도 전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본인의 방향에 (당을) 끌고 가고, 이런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지도부가 아닌 ‘개인 차원’의 방문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