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권성동·나경원, 구치소 면담

尹 “당 분열된 모습 보이지 말아야”

權 “건강해 보여…사면 얘기 없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나라를 잘 이끌어가는 데 당의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앞서 서울구치소에서 면담한 윤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나라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안보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국제 정서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앞으로의 어려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굉장히 걱정이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또 권 위원장은 “계엄을 왜 하게 됐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도 좀 있었다”라며 “(야당이 주도한) 탄핵부터 시작해서 특검, 뭐 여러 가지로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계엄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뭐 이런 얘기도 좀 있었다”라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무 정지가 돼 있을 뿐,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이니까 당연히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가게 됐다”라며 “애초에 여러 가지 제한이 있어서 얘기를 그렇게 심도 있게 나눌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부연했다.

권 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파 내에서도 20~30대 청년과 그 외 세대들이 다양하게 포진된 만큼 “그런 분들을 한 데 어울러서 우리 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 “당이 분열돼 있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당이 일사불란하게 잘 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권 위원장은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었다”고도 했다.

권 위원장은 ‘조기대선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무슨 사면 얘기도 전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본인의 방향에 (당을) 끌고 가고, 이런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지도부가 아닌 ‘개인 차원’의 방문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