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서

崔대행 별명 ‘짱구’ 소환

“그게 짱구들의 곤조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 중 항의하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연합]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 중 항의하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그것이 천재들이 하는 답변이에요? 그것이 짱구들이 하는 곤조예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마은혁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임명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다.

박 의원은 이날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했다더라”, “약관 22세에 행정고시를 합격해서 지금까지 잘 나가고 있다”며 최 권한대행을 추켜세운 뒤 그의 학창시절 별명인 ‘짱구’를 소환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해서 짱구 노릇을 해야지, 내란수괴 윤석열을 위해서 짱구 노릇을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헌법 절차를 제일 무시한 분이 바로 최상목 대행”이라며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음으로써 오늘날 이 큰 혼란이 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시냐”고 물었다. 최 권한대행이 지난해 12월31일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조한창·정계선)만 임명하고, 여야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마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최 대행은 “헌법재판관의 임명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라는 것이 헌정사의 관행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저는 결정을 했다”며 “다만 헌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심리 중에 있으니까 그걸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걸핏하면 ‘여야 합의해 와라’, 이건 헌법에도 국회법에도 없다”며 “‘최상목 대행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박 의원이 “저보다 저기서 질문을 더 한다. 계속 떠드시라”고 응수하자 언성은 더욱 높아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두 분들의 질문과 답변을 잘 듣는 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한 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박 의원이 “윤석열이 감옥 가고 탄핵이 인용되어야 대한민국은 살 수 있다”고 발언하며 분위기는 다시 험악해졌다.

박 의원은 “최상목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니라 거부권 권한대행”이라며 “윤석열의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저희가 그냥 자동적으로 재의요구권을 한 것이 아니고, 그 부분은 거부한다는 뜻이 아니고 조금 더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십사 여야에게 부탁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박 의원은 최 권한대행을 향해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결정되면 (마 후보자를) 임명하시겠어요, 안 하시겠어요”라고 재차 물었고, 최 권한대행은 “아직 결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것이 천재들이 하는 답변이냐, 그것이 짱구들이 하는 곤조냐”며 “(저도) 대행은 못해봤어도 높은 거 다 해봤다”고 맞받았고, 이는 곧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항의로 이어졌다.

결국 우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발언이 너무 과하다. 저도 제가 국회의원 여러 차례 해봤는데 지금처럼 과한 적이 없다”며 재차 중재에 나섰다. 우 의장은 “제가 이렇게 얘기해도 계속 이렇게 하실 겁니까”라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야 의원 모두를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진 마무리 질의에서도 “저는 최상목 대행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재차 마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대행께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시한다고 하면 이 나라는 진짜 나락으로 빠진다”며 “아울러서 그 ‘짱구 정신’을 내란수괴 윤석열을 위해서 쓰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