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환대하고, ‘훌라’로 흥 돋우고
최고의 울프강, 가성비의 케네스…모두 진미
[헤럴드경제(호놀룰루)=함영훈 기자]“오사카에서 오셨다고요? 저는 한국에서 왔는데, 정말 오사카에서 오셨는지 제가 좀 테스트 해 볼까요?”
“어이, 한국 친구, (여기가) 처음이시라고? 난 캘거리에서 수제 구두 사업으로 집사람 호강시킬 정도로 돈 많이 벌었는데, 아내가 우크라이나 여인이라오.”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OUTRIGGER Reef Waikiki Beach Resort) 라운지는 글로벌 만남의 광장이다. 오대양 육대주에서 모인 사람들이 이곳에서 태평양과 다이아몬드 헤드를 배경 삼아 친구가 된다.
한 한국인 아저씨가 와인 한 모금하고 “한잔해, 한잔해” 노래를 흥얼거렸더니, 캐나다 출신 노부부가 말을 건다. 그는 젊은 날, 부인과의 추억을 얘기하더니, 부인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고 하면서 러-우 전쟁 얘기를 했고, 기분전환하려고 이곳에 왔다고 했다. ‘전쟁’ 얘기가 나온 김에 캐나다-미국 간 관세전쟁을 칵테일 안주 삼아 만담을 이어갔다.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일본 여성이 오사카 사람이라길래, 장난기 많은 한국인 아재는 손가락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 뒤 “빵!”하고 소리를 냈다. 그녀는 “으아~” 하며 어김없이 쓰러진다. 이어 “K-팝그룹 트와이스 멤버 중 오사카 출신 사나도 그랬다”고 알려준 뒤 “일본인 멤버 모모, 미나와 함께 한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더니 “고맙다”며 밝게 웃는다.
아웃리거는 5개국 32개 호텔, 5935 객실을 보유하며 해외 24개 세일즈 마케팅 오피스를 하는 고 있는 글로벌 호텔 체인이다. 한국 사무소는 에스마케팅이다. 아웃리거 리프는 거액을 투자해 예술적 곡선의 풀장, 프라이빗 카바나, 카니카빌 라그릴, 몽키팟 키친, 코랄 키즈클럽, 미팅 스페이스 등을 말끔하게 단장했다. 미니 아트갤러리 풍의 오션뷰 객실의 뷰는 환상적이다.
아웃리거 리프는 요일별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한다. 요가, 훌라 레슨, 레이(꽃 목걸이) 메이킹, 우쿨렐레 레슨, 하와이 팔찌 만들기, 칼라우(리듬 스틱) 배우기, 라이브 뮤직공연 등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활동이 주를 이룬다. 화, 금요일 오전 7시 선착순 10커플을 대상으로 하는 결혼 재서약식도 해준다.
와이키키 비치콤버 바이 아웃리거(OUTRIGGER Waikiki Beachcomber Hotel)는 하와이 문화예술-친환경의 허브 역할을 한다. 호텔리어들이 해안정화 비치코밍(Beachcoming)에도 앞장서고 있다.
호텔 곳곳에 회화작품, 설치미술 작품이 있는 가운데, 이 호텔에서 세계 최고 퍼포먼스인 ‘태양의 서커스’를 한다. 하와이 문화예술 클러스터인 로열하와이안센터와 국제시장이 이 호텔을 감싸고 있다.
아웃리거 비치콤버에서 진행하는 태양의서커스 하와이버전은 ‘아우아나(Auana)쇼’이다. 곡예에 예술,음악, 과학을 입혔다. 회전하는 프로펠러 끝의 쳇바퀴 안팎을 연기자들이 뛰어다니며 곡예를 펼치는 장면이 압권이다. 마치 영화 ‘매드맥스’ 주인공이 눈앞에서 묘기를 펼치는 듯 하다.
로열 하와이안 센터에서 펼쳐지는 ‘록 어 훌라’ (Rock-A-Hula)쇼는 하와이 음악과 문화의 진수에 레트로 감성의 록과 팝이 어우러졌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전에 하와이를 무척 사랑해 전통 음악과의 콜라보를 자주 했기에 엘비스로 분장한 출연진들의 공연은 큰 인기를 끈다. 극장 앞 야외 식당에서 훌라 댄스를 감상하면서 뷔페를 즐긴 다음 공연장에 입장한다.
지역 문화단체 ‘킬로하나’(Kilohana)가 하얏트호텔에서 펼치는 ‘나 레이 알로하’(Na Lei Aloha)는 야외 옥상에서 멋진 석양, 미식과 함께 즐기는 공연이다. 레이는 손님을 환대할 때 쓰는 하와이 전통 목걸이로, 꽃 향기와 함께 당신을 환대한다는 뜻을 가진 ‘알로하 정신’의 상징이다.
미국-한국-일본-중국-대양주-동남아 문화가 혼재돼 있는 하와이 음식은 당연히 우리 입맛에 착착 붙는다.
프린스 와이키키 호텔의 3층 뷔페식당 ‘100세일즈’는 해산물을 중심으로 육해공 미식을 차려놓았다. 이곳에서는 대게찜, 하와이식 회무침 ‘포케’가 인기 있다. 야채, 육류, 와사비, 수프가 모두 입맛에 맞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져 멋진 풍경을 즐기며 미식을 즐긴다.
로열 하와이안센터 내에 있는 하와이 최고 레스토랑 ‘울프강’은 육질 좋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맛보는 곳이다. 전채 요리 해산물 모듬은 바닷가재 통살이 메인으로 나온다. 쫄깃하고 고소하며, 청정바다가 입안에서 맴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의 부드러운 식감과 터져나오는 육즙에 가슴까지 나댄다. 북미와 유럽에 이런 식당은 없다.
하와이 물가가 비싸다고 하지만 가성비 높은 곳도 많다. 쿠알로아 랜치 인근 케네스 식당의 마늘 새우 덮밥은 10달러, 아웃리거 비치콤버 뒤편 ABC마트 스핏파이어 푸드코트의 김치볶음밥은 14달러인데 모두 2끼를 해결할 정도로 양도 많고 맛도 좋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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