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트렌드 맞춘 신제품 선보여

커지는 빙과 시장…가격 인상 걱정

수출액 역대 최대…신제품도 해외로

서울 시내 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 [연합]
서울 시내 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빙과업계가 ‘여름 성수기’ 준비에 한창이다. 건강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함께 해외 판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뚜렷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빙과기업은 건강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롯데웰푸드는 최근 빙과제품 ‘조이 크리미바’ 3종을 출시했다. 조이(Joee)는 롯데웰푸드가 선보인 100% 식물성 디저트 브랜드다. ‘조이 크리미바’는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과일퓨레, 곡물분말 등 식물성 원료만 사용했다.

빙그레는 지난달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를 론칭하고 ‘초코 크런치바’, ‘카라멜 쫀득바’, ‘소프트 바닐라 치어팩’ 등 6종을 출시했다. 대체당 알룰로스를 활용해 당 함유량을 100g당 5g 이하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가 인수한 해태아이스는 대표 제품인 ‘폴라포’를 요구르트, 허니레몬 맛으로 확장한다. ‘탱크보이 배 제로’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달 초에는 당 함량을 낮춘 ‘부라보 바닐라 라이트’를 선보였다.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제품군은 조용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빙과류시장 규모(닐슨코리아 기준)는 1조4457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성장했다. 코로나19 유행, 인구 감소 여파로 2015년 2조184억원에서 2021년 1조2934억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값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빙그레, 롯데웰푸드 등이 올해 2월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예고된 만큼 매출 상승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영업이익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껴 판매량이 감소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9841만달러(약 1404억원)로 전년보다 5% 늘었다. 규모는 역대 최대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3072만달러), 필리핀(1144만달러), 캐나다(744만달러), 중국(666만달러), 베트남(619만달러), 러시아(500만달러) 등이다.

빙그레는 ‘메로나’로 북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 미국 코스트코 전 매장에 입점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법인 하브모어를 인수해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는 푸네 신공장 가동으로 인도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제품도 바다를 건넌다. 롯데웰푸드는 수출용 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를 개발 중이다. <헤럴드경제 3월 19일자 지면 참조> 해당 제품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 먼저 수출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식물성 메로나’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판매한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