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속 불안·좌절감 증폭 인터넷 자살 유해정보 급증 경찰 삭제건수도 3배나 늘어

자살을 암시하거나 자살 방법을 알려주는 인터넷 정보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된 관련 정보가 1년 새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이 오랫동안 사회적 문제가 돼온 우리 현실에서 사회적 합의의 개선대책이 요구된다.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과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 7월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실시된 인터넷 자살 유해정보 집중 모니터링 결과 5443건의 자살 유해 정보를 삭제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포털사 등에 삭제 요청된 자살유해정보는 총 9111건. 이는 지난해(7196건) 보다 27% 증가한 숫자다. 이중 삭제된 정보는 5443건으로, 지난해 1855건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이번 모니터링 대회는 전국 지방경찰청 소속 누리캅스 818명과 중앙 자살예방센터 모니터링단 100명이 실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의 누리캅스 이건희 씨는 “최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취업난 등으로 인해 불안과 좌절을 겪는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이 적발된 유해정보는 자살을 암시하거나 자살 방법 등을 문의하는 게시글이 총 4727건으로, 전체 절반 수준이었다.

함께 동반 자살할 사람을 모집하거나 자살 방법을 제시하는 글 역시 각각 1321건과 1317 건에 달했다. 자살을 유도하는 사진이나 동영상도 1047건 적발됐다. 청산가리 등 자살에 사용되는 독극물 판매 정보도 699건이나 단속됐다.

이같은 자살 유해정보는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포됐다. SNS나 포털사이트 카페 블로그 서비스도 주요 유포지다.

경찰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살을 암시한 사람의 신병을 신속히 확보, 구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KISO 소속의 주요 포털사 및 커뮤니티 운영자가 자살 암시 글 등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이를 발견했을 경우 경찰청에 긴급 통보하는 식이다. 경찰은 글 게시자가 위치한 관할 파출소에서 게시자의 신변을 신속히 확인, 구호하거나 추가 자살 위험을 막기 위해 전문 상담기관에 연계한다.

이같은 협업 프로세스를 통해 경찰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총 74건의 자살 암시 게시글을 발견, 실제 자살을 시도하려는 2명을 현장에서 구조했다. 포털 카페에 ‘약 먹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발견한 경찰은 주거지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있는 게시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상 자살유해 정보와 자살 암시 글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정부 뿐 아니라 학계와 전문기관, 지역 사회가 보다 근본적인 처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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