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금배달’ 서비스 오픈
CU·이마트·홈플 등 1시간 내 배송
네이버 ‘플랫폼’·쿠팡 ‘물류망’ 강화
![[챗GPT를 사용해 제작]](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6163597f2166404fbe57f93cfbc7478a_P1.pn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쿠팡이 시작한 유통업계의 퀵커머스 전쟁이 네이버의 참전으로 불이 붙고 있다. 자체 물류망에 기반해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을 확장 중인 쿠팡에 맞서 네이버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 15일부터 이륜차 배송 기반 퀵커머스 ‘지금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 주변 1.5㎞ 내 편의점이나 슈퍼, 마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비 3000원을 내면 1시간 내외로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배송은 입점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쓰고 있는 배달대행업체를 활용한 직송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에서 제공 중인 장보기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입점 업체는 더 많다. 신규 입점한 편의점 CU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홈플러스·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이마트몰, SSG닷컴, 초록마을,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 다양하다. 다만 아직 1시간 배송은 CU와 일부 마트에서만 가능하다. 경쟁 업체들은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금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약점으로 꼽히던 신선식품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내놨지만, 자체 물류 기능이 없어 신속한 배송이 핵심인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쌓은 직매입·물류 역량을 활용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로 충성고객을 확보한 것과 대비된다. 로켓프레시는 오전 10시 이전 주문하면 당일 오후 8시 전, 오전 10시 이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송받는 서비스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지금배달’ 서비스 화면 [네이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92af17ec5d70415d8871542bf37603a5_P2.jpg)
업계는 네이버의 참전으로 퀵커머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이른바 ‘네세권’(네이버 지금배달 가능지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U의 경우 이달 중 지금배달 점포를 3000점에서 7000점으로 확대한다. 판매 채널을 넓히려는 유통업체들도 신규 입점이나 서비스 점포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배민을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경쟁 업체들도 퀵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배민은 이마트, 홈플러스, GS더프레시 등을 입점시키며 플랫폼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자체 배송 서비스와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산지직송 서비스 ‘오더투홈’을 도입했고,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신선식품 특화 앱인 ‘제타’를 내놨다.
쿠팡은 쿠세권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제주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짓고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충북 제천에서도 물류센터 구축에 들어갔다. 내년까지 전국 9개 물류센터에 3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퀵커머스를 시작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컬리와 협업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며 “쿠팡을 따라잡기 위한 업계의 퀵커머스 싸움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