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 발표
과학 526·읽기 501·수학 522점…OECD 평균↑
읽기 상위 13.3→10.3%·하위 14.7→17.8%
“숏폼·SNS 등 디지털 환경 복합 영향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성취도를 측정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의 평균점수가 3년 새 14점 하락했고, 상위권은 줄고 하위권은 늘었다. 교육부는 숏폼·SNS 등 디지털 환경 변화가 읽기 태도와 동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8일 교육부와 OECD가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과학 526점, 읽기 501점, 수학 522점으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인 과학 482점, 읽기 461점, 수학 463점을 모두 웃돌았다. OECD 회원 38개국 가운데 과학은 1~3위, 읽기 1~9위, 수학 1~2위였다. 전체 91개 참여국 기준으로는 과학과 수학이 각각 5~7위, 읽기가 3~13위다.
PISA는 만 15세 학생의 과학·읽기·수학 소양을 평가하는 국제 비교 연구다. 이번 평가에는 전 세계 91개국 약 76만명이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중·고교 등 196개교 학생 6859명이 참여했다. 다만 평균점수는 2022년보다 일제히 낮아졌다. 과학은 528점에서 526점으로 2점, 수학은 527점에서 522점으로 5점 떨어졌다. 읽기는 515점에서 501점으로 14점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OECD 회원국 역시 같은 기간 과학·읽기·수학 점수가 모두 낮아졌다.
교육부는 우리나라의 점수 하락 폭 자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며, 순위 역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ISA는 일부 학생을 표집해 전체 학생의 성취도를 추정하는 방식이어서 국가 순위를 단일 순위가 아닌 95% 신뢰수준의 범위로 제시한다. 2022년 한국의 OECD 내 순위는 과학 2~5위, 읽기 1~7위, 수학 1~2위였고 올해는 각각 1~3위, 1~9위, 1~2위다.
올해 PISA 결과 특징은 읽기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상위 성취수준인 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2022년 13.3%에서 올해 10.3%로 3.0%포인트 줄었다. 반면 하위 성취수준인 1수준 이하 비율은 14.7%에서 17.8%로 3.1%포인트 증가했다. 과학도 상위 성취 비율이 15.7%에서 14.6%로 줄고 하위 성취 비율은 13.7%에서 14.2%로 늘었다. 수학은 상·하위권이 동시에 증가했다. 상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은 22.9%에서 23.2%로 0.3%포인트 늘었지만, 하위 성취수준 역시 16.2%에서 18.6%로 2.4%포인트 높아졌다.
교육부는 읽기 성취도 하락 배경으로 디지털 매체 이용 환경 변화를 가능성 중 하나로 언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읽기는 전 세계적으로 동반 하락한 상황”이라면서도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디지털 매체 활용 환경이나 숏폼, SNS 등이 읽기에 대한 동기와 태도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읽기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과 질문·토론 중심 수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사업 참여 학교를 올해 1000개교에서 내년 3000개교로 늘리고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운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과 학생 세대가 갖고 있는 읽기에 대한 태도 등을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문해력과 읽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독서교육과 토론 중심 수업 등을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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