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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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진정으로 전날의 충격을 수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포인트(0.00%) 내린 4만1859.09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4% 떨어져 약보합을 보였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0.28% 상승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 연방 하원의 감세법안 통과 여부를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인 소득세울과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감세안을 밀어붙였으며, 결국 이날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을 통과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연방 재정적자가 10년간 3조80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감세안 통과를 채권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하며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4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4.543%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장 중 100선을 되찾았다.

전날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의 충격으로 주저 앉았던 미 증시들도 상승했다.

하지만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 상승하던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으로 내려왔고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0.5%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빌레르 앤 코의 조지 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시장의 문제는 감세안 통과”라며 “하지만 시장이 진짜 우려하는 것은 금리와 관세로, 여전히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채권시장은 정치와 무관하게 글로벌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보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대형 기술주(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애플만이 하락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구글 글라스 등 최신 제품 공개 기대감에 1.3% 올라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태양광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감세안으로 일부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이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선런 주가는 전일 대비 37%, 솔라엣지는 25%, 퍼스트솔라는 4% 하락했다.

이날 뉴역증시에서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보다 1.17대 1로 더 많았다.

미국 경제는 5월 들어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업황이 확장됐다. 다만 관세 여파로 물가 압력이 커졌고 고용은 줄고 가격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개월래 최고치다.

5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3으로 전월치 50.2를 상회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000건 줄어든 것이다. 시장 예상치는 23만명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3.1%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소폭 올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10% 수준에 머물 경우 하반기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월러는 “관세를 10% 가깝게 낮추고 7월까지 모든 것이 확정, 완료돼 이행된다면 하반기에 좋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준은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59포인트(2.83%) 밀린 20.28을 기록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