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시 물가안정대책 가능성

외식·가공식품 물가 지수 상승 지속

6개월간 업체 60곳 이상 가격 인상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연합]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최근 식품·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내놓을 물가 안정 대책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시 물가 안정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도 물가 관리는 화두였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 공공요금 동결,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냈다. 윤석열 정부도 공공요금 관리와 활당관세 적용 확대 등으로 수입 원부자재에 대한 부담을 경감했다.

특히 최근 식품·외식 가격이 크게 뛰면서 물가 안정은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9%가 ‘민생 회복 1순위’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추경 등을 통해 물가 관리에 나설 수 있다”며 “시장 경제에 맞게 정부가 가격 조정에 개입해서는 안되고 재원을 활용해 공공요금 등을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보다 2배 가량 높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12월 2%대로 올라선 이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이어진 가격 인상이 영향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는 60곳이 넘는다. 라면, 유제품, 커피, 주류, 제과 등 주요 가공식품 대부분이 대상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이 주된 원인이다.

동서식품은 최근 6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믹스커피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출고가를 평균 7.7% 추가 인상했다. 빙그레는 3월 아이스크림, 커피, 음료 가격을 올린 데 이어 4월에는 발효유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농심은 3월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재조정했다.

외식 물가도 상승세다.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시락(8.4%), 햄버거(6.6%), 떡볶이(5.4%), 치킨(5.3%), 자장면(5.1%) 등 주요 품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어서다. 롯데리아, KFC, 맘스터치 등이 가격 인상에 나섰고,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메가커피·빽다방 등 커피 전문점도 줄줄이 동참했다.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쳐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계엄부터 탄핵, 대선까지 정국 혼란 시기를 틈타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물가협의회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더불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식품업계의 가격 결정은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와 같은 원가요인 등을 반영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정치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