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신현대아파트(9·11·12차). [네이버 거리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02.c0cf06783c004eeea5942905e6f31586_P1.jpg)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전역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되자, 전세가도 따라 올라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수일 새 수억원씩 급등세도 나타나 ‘전세 대란’이 예고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마포구 염리동의 마포자이더센트리지 84㎡(이하 전용면적)의 전세가는 5월 마지막 주 7억1925만원에서 10억3000만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3억원이상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84㎡의 전세가가 9억4500만원에서 12억원까지 올라 한 주만에 2억5500만원 올랐다.
문제는 내년까지 공급 물량이 제한적이라 전셋값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서초구 ‘반포 자이’ 59㎡는 12억5000만원에 전세가 나왔는데, 같은 규모가 이달 초에는 7억 아래 형성됐었다. 갑자기 일주일 새 6억원이나 값이 오른 데에는, 해당 지역 주변 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근 ‘메이플자이’ 3000세대 입주장이 시작되면서 전세 공급 확대에 따라 전세가가 주춤했었는데, 입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소진되자 전셋값 급등이 나타난 것이다.
공급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매년 서울 지역의 신규 공급 물량이 4만7000건 이상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공급 예정 물량은 4000여 가구에서 최대 7000여 가구 미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입주 단지가 급감해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며 “전세시장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커져 일부 인기 지역은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세가격 상승세는 일부지역의 흐름이 아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710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3870만원)보다 3234만원 상승했다. 강남 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4481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그 중에서도 서초 지역은 평균 전셋값이 10억5749만원을 기록해 서울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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