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통’ 이형일 차관·‘예산통’ 임기근 차관 배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54)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57) 조달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10일 대통령실은 이 같은 내용의 새 정부 경제 부처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 [연합]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 [연합]

이 신임 1차관은 1971년생으로, 대구 경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경제·금융 분야 핵심 보직을 모두 역임했다. 미국 파견 기간에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 이코노미스트 업무를 수행했다.

기재부 차관보를 두 번 지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2021년 2월 기재부 차관보에 오른 후에 한 달 만에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다시 차관보로 발탁됐다. 이후 2023년 7월에는 통계청장으로 임명됐다. 기재부 직원들이 ‘닮고 싶은 상사’로 세 차례나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연합]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연합]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차관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라며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했다.

임 신임 2차관은 1968년생으로 전남 해남 출신이다.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임 차관은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기재부 예산총괄과장, 예산정책과장, 복지예산과장, 지역예산과장 등을 거쳐 예산실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경제예산심의관과 예산총괄심의관, 공공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등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재정관리관(차관보급)을 거쳐 조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 차관 역시 ‘닮고 싶은 상사’로 세 차례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재부 내에서는 꼼꼼한 업무 처리와 빠른 판단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 대변인은 발탁 배경에 대해 “임 차관은 기재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 협력도 능숙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