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 선착장에 방치됐다 파도에 휩쓸려…국가 상징 지키는 조직이 오히려 훼손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최근 독도 마스코트 삽살개 실종 논란에 이어, 독도경비대가 생활쓰레기 관리 부실로 바다를 오염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경 독도경비대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 10여 자루가 울릉도로 반출되기 전 동도 선착장에 쌓아뒀다가, 밤사이 돌풍과 거센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유실됐다.
독도는 날씨 변화가 잦아 근무자라면 누구나 기상 악화를 예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경비대가 쓰레기를 야외에 방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관리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고 직후 상급 기관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이자 국가 주권의 상징임에도, 이를 지키는 경비대가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더욱 거세다.
환경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독도 바다는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국가 상징을 지키는 조직이 오히려 훼손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건 은폐 시도까지 있었다면 책임자 문책은 물론 관리 체계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독도관련 단체 한 관계자는 “쓰레기 반출은 여객선 접안 시 맞춰 이뤄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현 체계는 보고 누락과 현장 대응 미비가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경비대장 직급을 총경으로 격상하고, 울릉경찰서장을 경무관급으로 상향해 현장 지휘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공항 개항이 다가오면서 독도 방문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관리 체계라면 앞으로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며 “독도를 지킨다는 명분에 걸맞은 책임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 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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