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부동산 ‘월납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규모가 6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주택 임대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임대주택 899만가구 중 개인 간 임대를 제외하고 등록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은 170만가구 정도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임대주택이 81만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15만가구를 공급ㆍ관리하고 있다. 나머지는 지자체나 민간 사업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또 주택 임대료 시장 규모는 연간 6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임대료 시장은 보통 계좌 자동이체 방식으로 거래되는 대표적인 ‘현금시장’이다.

가구당 매월 적게는 10만원 안팎, 많게는 50만원 정도를 납부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납부 방식을 현금에서 카드로 일정수준 돌리는 데 성공하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연수익 감소분 6700억원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택 임대료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카드사들 가운데 제일 먼저 움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주택관리공단이 관리하는 5000여 임대아파트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임대료 카드 납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24일에는 LH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르면 11월부터 전국 81만 LH 임대주택 가구 거주 고객에게 임대료 카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장 큰 사업자인 LH를 시작으로 다른 사업자로 임대료 카드 납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최근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와 손잡고 부동산 임대료 카드 납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 결제 플랫폼을 구축해 놓고 임대사업자에게는 임대료 관리 서비스, 임대주택 거주자에게는 월세 소득공제 증빙서류 등을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 6월 KT에스테이트와 제휴를 맺고 업계 최초로 임대료 결제 전용 상품을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도 연내 부동산 임대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주택 임대료 카드 납부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드사들은 아파트 관리비 등 각종 부동산 월납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기적인 거래 발생으로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데다 적잖은 납부금액 때문에 해당 카드가 자연스럽게 주거래 카드가 되는 경우가 많아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7개 전업사가 모두 아파트 관리비 카드 결제 서비스를 재개했다. 2013년 9월 카드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까지 아파트 관리비 시장은 연간 규모가 2∼3조원에 이르는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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