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메신저를 재가입하거나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전날 밤 텔레그램에 재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의 번호를 저장한 사용자에게 신규 가입 메시지가 뜬 것이다.
김 시의원은 이전까지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한 차례 탈퇴한 뒤 재가입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 대화 내역 삭제를 꾀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카카오톡상에도 전날 밤 김 시의원이 새 친구 목록에 등장했다. 이 또한 연락처나 아이디를 이용해 새로 친구추가를 하거나,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탈퇴 후 재가입 시 연락처를 이미 아는 사람에게 안내되는 알림이다.
김병기 의원이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을 받거나 돌려줄 때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모 동작구의원 역시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도 전해졌다.
통상 휴대전화 통신조회가 가능한 기간은 1년이기 때문에, 강 의원과 김 의원의 사건 당시 통신 내역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핵심 관계자들의 실물 휴대전화나 PC가 필요하다.
현재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도맡고 있는데, 논란이 불거진 지 약 열흘이 지나도록 고발인 조사 등 초기 수사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워낙 많아 기초 조사에도 시간이 계속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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