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망국적 부동산”을 거론하며 집값 안정을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시키겠다”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 라며 5월 9일 종료되는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내에 집을 팔라고 압박하기까지 했다. 1·29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야권과 시장, 일부 지자체의 반발이 확산되자 사흘 만에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 나서 정책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전보다 훨씬 직설적이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지도 않는 집을 수십·수백 채씩 사모으는 바람에 집값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올라 나라가 사라질 지경”이라며 투기 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렇게 버는 돈에 세금 좀 부과한 것이 그렇게 부당한가”, “망국적 투기 두둔이나 정부 ‘억까(억지로 까기)’는 자중해 달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2일 오전에도 호가를 낮춘 부동산 매물이 나온 기사를 올리는 등 사흘 사이 부동산 관련 글만 여섯 차례 올렸다. 이처럼 강한 어조로 나선 데에는 1·29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부정적 기류가 이어지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스피 5000’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둔 점도 자신감을 뒷받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집값 안정에 번번이 실패한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작동 원리를 정확히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금과 규제를 통해 투기 심리를 억누르겠다는 접근은 과거 거래 위축과 매물 잠김만 낳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지금은 팔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버티자는 쪽으로 기울 공산이 크다. 전·월세 서민 불안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집값 안정은 신속한 공급이다. 그런데 살 만한 집이 빠른 시일안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란 확신이 시장에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마음이 급하다. 정부가 1·29 대책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 공공부지에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천·용산·노원 등 핵심 지역마다 지자체와 주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교통 혼잡과 교육·환경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면서, 공급 계획이 다시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공급 규모를 발표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착공 시점과 연차별 공급 일정, 교통·학교·생활 인프라 확충 방안을 함께 제시해 실행력을 보여야 한다. 지자체도 단기적 민원과 정치적 부담을 앞세우기보다, 주거 안정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활불편을 해소할 보완책으로 반발을 조정하고 공급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서로 협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