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해치면 더 강하게 타격”
이란 “전쟁의 끝 결정하는 건 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쟁이 “아주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우리”라고 맞받아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도랄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이란 군사 작전에 대해 “우리는 매우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의응답에서도 군사 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 “아주 빨리(very soon)”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5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로 열흘째 이어진 군사 작전 성과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란 함정 51척을 격침했고 미사일 시설 등 50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며 “이날부터 드론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들(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를 약 80% 제거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10%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한 데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그는 “그 선택에 실망했다”며 “그 결정은 결국 이란이 겪고 있는 문제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해상 위협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테러 정권이 세계를 인질로 잡고 국제 석유 공급을 차단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그런 시도를 한다면 훨씬 더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크게 변동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이란 선박과 드론, 미사일, 핵무기 위협이 사라지면 석유 공급은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모든 위협을 종식하면 미국 가정의 석유와 가스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국제 원유 수송로인 이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 선박들이 현재 통과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장악하는(taking it over)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발언을 즉각 반박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10일 국영방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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