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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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시대, 꼬박꼬박 넣어오던 펀드를 정리하고 직접 투자에 나선 이들이 늘었습니다. “5000만원을 1억원으로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도 자주 듣습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원하는 건 막연한 종목 추천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입니다. 종목을 고르기 전에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어떤 계좌에 담아야 할지, 금융상품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하나씩 따져봅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헷갈리는 지점을 차근차근 짚어갑니다.

‘스페이스X’ 상장 3거래일만 25% 급등…도대체 뭘 팔길래?

지난 편에서는 시장의 이목을 끈 변종 상장지수펀드(ETF) ‘개별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최근 국내 ETF 시장 규모가 500조원을 돌파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전 세계 ETF 시장을 비롯, 주식시장을 뒤흔들 초대형 테마가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스페이스X’ 상장으로 촉발된 ‘우주’가 그 주인공입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전기차 시장 일인자 테슬라를 창업한 ‘괴짜 천재 경영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가 우주를 무대로 파격적인 비전을 쏟아내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실제 주가 역시 기대에 부합했습니다. 나스닥 상장 첫날(12일, 현지시간) 19.22% 상승한 데 이어 2번째 거래일인 15일에도 19.60%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16일에도 4.83% 오르며 종가 기준 2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상장 후 3거래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135달러) 대비 49.48%나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2조60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났습니다.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5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우주·통신·AI까지 초대형 인프라 기업 탄생

도대체 스페이스X가 어떤 기업이길래 이렇게까지 주가가 급등한 걸까요? 단순히 우주기업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스페이스X는 3가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입니다. 우주(발사), 위성통신(스타링크), 인공지능(AI) 3가지 사업부가 스페이스X의 핵심 축입니다. 각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22%, 61%, 17% 수준이었습니다.

우주사업의 경우 대표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꼽힙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재사용 로켓 ‘팔콘9’의 궤도 발사와 ‘스타십’ 시험비행 등을 포함해 약 170차례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우주 공간으로 실어 나른 화물의 총무게(궤도운발질량, Mass to Orbit)는 2213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 대부분은 자체 위성을 띄우는 데 쓰이고, 나머지는 NASA의 임무나 외부 위성 발사를 수주해 매출을 내는 구조입니다.

주력 로켓인 팔콘9의 발사횟수가 165회, 차기 핵심 로켓으로 꼽히는 스타십의 발사횟수가 5회였습니다. 사실상 팔콘9이 대부분의 발사 실적을 기록한 셈이죠.

스타십은 팔콘9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발사 횟수가 적고, 풀어야 할 기술 난제가 많지만 향후 스페이스X가 우주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될 로켓으로 꼽힙니다.

스페이스X는 매년 스타십 발사횟수를 늘려갈 계획인데요. 2028년에는 총 발사횟수가 255회(팔콘9 185회, 스타십 70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현재 강력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구축·운영하는 저궤도(LEO) 위성군 기반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지상 수신기와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합니다. 올해 3월 말 기준, 스타링크 가입자는 약 1030만명 수준입니다. 작년 말 440만명에서 두 배 넘게 확대됐습니다.

AI 분야는 스타트업 xAI를 의미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회사로, xAI의 챗봇 ‘그록(Grok)’으로 대표되는 AI 모델을 만듭니다. 지난해 X(트위터)와 합쳐진 뒤, 올해 2월엔 이 합병 법인이 다시 스페이스X 산하로 들어오게 됩니다. 스타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우주 AI 컴퓨팅 인프라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금 소진이 큰 분야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사업군이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중 데이터센터는 특히 주목받는 분야입니다. 스페이스X는 그록을 학습시키려고 만든 대형 데이터센터를 다른 AI 기업에 빌려주는 임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앤트로픽, 구글과 AI 인프라 임대 계약을 맺었으며, 그 규모가 각각 연간 150억달러, 110억달러에 달합니다. 이 두 계약만 더해도 2025년 스페이스X의 전체 매출(187억달러)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또한 시장이 주목하는 분야입니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며 광범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상 데이터센터 구축은 전력, 송전, 냉각 문제 등으로 걸림돌이 많은 상황입니다. 지상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이 심화할수록, 우주 데이터센터의 경제성 우위는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는 스페이스X의 인프라 역량을 수익화하는 결정적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우주, 위성통신, AI 3가지 사업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스페이스X만의 특징입니다. 발사부문은 위성망 구축 비용을 낮추고, 위성망은 글로벌 통신 서비스를 만들며, 통신망과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의 기반이 되는 셈입니다.

즉 스페이스X는 단순 우주기업이 아니라 우주 접근법, 통신망, AI 컴퓨팅 자원을 동시에 보유한 인프라 플랫폼으로 여겨집니다.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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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 ‘수익성 논란’ 잠재울 카드는?

다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우주 인프라 사업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시장을 선점할 경우 막대한 성공이 예상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압도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사업에서 번 돈을 AI 사업 투자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857억달러(약 130조원) 수준으로, 이 자금 역시 대다수가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건은 스페이스X가 향후 실적을 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스페이스X는 매출 47억달러, 영업손실 19억달러, 조정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11억달러, 순손실 43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내년 순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것이 실제로 달성될 수 있을지가 향후 스페이스X 주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익이 나야지만 투자를 지속할 수 있고, 투자가 기반돼야만 기업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글로벌 리서치업체 CFRA는 스페이스X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로 11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CFRA의 평가 대비 현재의 주가는 약 2배 수준인 셈이죠. CFRA는 회사의 야심찬 성장 전략, 높아진 가치 평가 기대, 그리고 상당한 자본 집약도를 ‘매도’ 의견의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스페이스X의 가격은 어떤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15일 기준 스페이스X의 주가매출비율(PSR)은 134배인데, 이는 ARM(89배), 팔란티어(65배)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PSR은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이며, 이익이 적자라 당장의 주가수익비율(PER)로 밸류에이션을 평가하기 힘들 때 사용하는 지표입니다. 공모가 기준 주가가 비싼 수준인 것은 사실인 셈이죠.

고태봉 센터장 “머스크 생전 달성 못해도 압도적 파급력”

반면, 단기적인 실적만으로 중장기 파급력을 환산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가치를 당장의 재무제표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며 “로켓, 스타링크, 우주 데이터센터 등 비즈니스 모델이 전방위적으로 구축돼 있어 장기적 부수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고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우주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선봉에 스페이스X라는 민간 기업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우주산업에 국가가 개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향후 국가적 지원 역시 뒷받침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의 시너지도 고 센터장이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그는 “향후 테슬라(하드웨어)와 스페이스X(네트워크, 데이터)의 합병 혹은 강력한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수익성 논란을 넘어서는 막대한 가치가 있다”며 “피지컬 AI는 구현이 매우 어려운 분야지만, 머스크는 이를 개척하고 있고 이런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경우 직선적 성장이 아닌 기하급수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머스크의 AI 그록이 챗GPT나 클로드, 제미나이 등에 비해 부족하단 평가를 받지만, 가상 세계를 넘어 물리 세계의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오면,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관측도 내놨습니다.

아울러 고 센터장은 “머스크의 궁극적인 비전이 그의 생전에 100% 완성되지 않더라도,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자체에서 수많은 파생기술과 거대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주담은 ETF ‘와르르’…어떤 투자 전략이 필요할까?

그렇다면 스페이스X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또 스페이스X로 촉발된 우주 테마를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요?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단 한주도 배정받지 못한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약 231만주의 공모주 배정을 예상했으나, 최종 주식 배정 권한을 가진 미국 대표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돌연 한국 투자자 몫을 전량 삭감했습니다.

한국 공모주 시장과 달리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은 대표주관사가 최종 주식 배정에 대한 절대적인 재량권을 갖는 구조입니다. 특히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분노와 박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미래에셋 경영진은 사태 수습을 위해 금전적 보상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모주 직접 배정이 어려워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장내에서 직접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편입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스페이스X 비중을 31.19%까지 확대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은 28.02%,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35.17%를 스페이스X로 채웠습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6.38%)와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3.01%)는 비교적 신중하게 스페이스X를 담았습니다.

다만 이들 ETF의 단기 성과는 스페이스X가 3거래일간 폭등한 것과 비교하면 나쁜 수준입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지난 12일 대비 16일 종가 기준 6.47%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KODEX 미국우주항공 역시 4.79% 하락했습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15.07% 급락했습니다.

주요 우주 ETF에서 비중이 높았던 로켓랩, AST스페이스모바일, 레드와이어, 에코스타 등이 미국 증시에서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페이스X가 자금 블랙홀로 작용하며 같은 섹터 내 다른 종목의 하락세가 거세진 탓입니다. 또 관련 ETF 대부분이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급등가에 종목을 편입하며 상장 수혜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시장에서 직접 개별 종목을 매수하는 방법을 택한 개인 투자자들은 3거래일 주가 급등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 12일 국내 투자자는 해당 주식(스페이스X 클래스A)을 약 1조2000억원(7억9593만달러)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다른 종목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매수 규모입니다. 같은날 순매수 2위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의 순매수 규모(2493만달러)의 약 32배, 3위 알파벳 클래스A(2009만달러)의 약 40배에 달했습니다.

이날 스페이스X로 유입된 자금은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순매수 규모(합산 11억6623만달러)의 약 70% 수준입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최근 한달치로 따져봐도 스페이스X 순매수 규모가 압도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스페이스X를 담고 있는 해외 ETF를 사는 것도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굵직한 우주항공 펀드들이 이 종목을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장 전부터 일부 미국 ETF의 경우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스페이스X의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ERShares Private-Public Crossover’(XOVR)입니다. 운용사 ERShares가 비상장 주식 투자를 위해 설립한 별도의 SPV를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취득하고, 이 지분을 ETF가 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자금 블랙홀된 스페이스X…ETF·관련주도 살펴봐야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우주 테마 전반이 들썩였지만, 스페이스X가 본격 상장된 이후에는 다소 우주 테마 관련 주가 급락하는 분위기입니다. 로켓랩, 파이어플라이,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우주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스페이스X라는 막강한 투자 대안이 등장함에 따라 우주 관련 투자 자금 내에서 스페이스X 비중을 늘리는 자금 재배치가 진행된 결과입니다.

반면 이번 IPO의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스페이스X 상장 당일 2.6% 상승한 데 이어, 15일 1.26%, 16일 1.35%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초대형 IPO에 따른 IB 부문 수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AT&T(+2.52%)와 버라이존(+2.49%) 등 통신서비스 기업의 주가도 스페이스X 상장 당일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MSCI와 S&P 다우존스의 GICS(세계산업분류기준) 위원회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매출 비중을 근거로 스페이스X를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 내 통신서비스 산업그룹으로 공식 분류한 점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주 항공 테마는 거대한 비전 만큼이나 기술적 난제와 막대한 자본 집약도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극심한 영역으로 꼽힙니다. 스페이스X의 화려한 비상 뒤에 가려진 기존 테마주들의 자금 유출과 섹터 전반의 지각변동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스페이스X라는 거대한 ‘자금 블랙홀’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할 때일수록, 단기 급등한 개별 종목을 맹목적으로 추격하기보다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나누는 주변부 산업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스페이스X 모멘텀을 다각도로 공유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영리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