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제작]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제작]

코스피 5000시대, 꼬박꼬박 넣어오던 펀드를 정리하고 직접 투자에 나선 이들이 늘었습니다. “5000만원을 1억원으로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도 자주 듣습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원하는 건 막연한 종목 추천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입니다.

종목을 고르기 전에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어떤 계좌에 담아야 할지, 금융상품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하나씩 따져봅니다.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헷갈리는 지점을 차근차근 짚어갑니다.

‘롤러코스피’ 어떻게 타야할지 어려운데...잠시 대피처 없을까?

지난 편에서는 챙겨야할 3종 계좌 중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종합계좌의 특장점, 어떤 계좌에 어떤 상품을 담으면 좋을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마지막 퍼즐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Cash Management Account)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ISA나 종합계좌가 시장에 나가서 직접 싸우고 수익을 내는 ‘공격수’라면, CMA는 총알(투자금)을 보관하고 언제든 출동할 수 있게 대기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만 약 20번 발동되는 등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관리가 쉽지 않다면, 대피처로 CMA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CMA 계좌수는 3924만5156개로, 계좌 잔액은 110조163억원에 달했습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3895만2205개, 107조256억원)과 비교하면 계좌수는 약 30만개, 잔액은 3조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수익률 1.75~2.5%…알아서 돈 불려준다?

그렇다면 CMA는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증권사에서 만드는 ‘통장’입니다. 보통 통장은 은행에서 만들지만, CMA는 증권사에서 만드는 수시입출금용 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고객이 계좌에 현금을 넣어두면, 증권사가 그 돈을 단기 금융 상품에 대신 투자하고, 수익금을 이자로 받습니다. 덕분에 은행에서 만든 통장보다 이자가 훨씬 높습니다.

대부분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의 이자는 연 0.1% 수준입니다. 하지만 CMA의 수익률은 약 1.75%~2.5% 정도로 시중 은행보다는 훨씬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예적금처럼 일정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매일 매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언제든 돈을 넣고 빼는 자유로운 입출금도 CMA의 가능합니다. 앞서 설명한 ISA 계좌는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개설 후 의무 가입 기간이 3년이기 때문에 단기간 돈을 예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CMA는 은행에서 만드는 통장처럼 실물 통장을 발급하고, 체크카드 사용도 가능합니다. 각종 공과금이나 신용카드 결제금액, 휴대폰 요금의 자동이체도 할 수 있습니다. 투자가 필요할 땐 바로 꺼내 ISA 등 다른 계좌로 빠르게 이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직접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골라야하는 수고로움 없이 증권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줍니다.

정리하면 CMA가 딱 맞는 사람은, 당장 수개월 안에 써야 할 전세금, 비상금 등을 안전하게 굴리고 싶은 사람, 주식 투자할 타이밍을 보고 있는데 주가 등락이 커 뭘 사야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현금을 그냥 두긴 아까운 투자자들이 적합합니다.

4월 2일 네이버 검색창에서 비교한 증권사별 CMA 수익률
4월 2일 네이버 검색창에서 비교한 증권사별 CMA 수익률

그렇다면 어디서 계좌를 개설해야 할까요? 네이버 검색창에 ‘예적금 비교’를 검색한 뒤, CMA를 클릭하면, 다양한 증권사의 CMA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RP형) 수익률 2.5%, 다올투자증권 CMA(RP형) 2.4%, 우리WON CMA Note(종금형) 2.4% 등이 확인 가능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CMA는 RP형…장단점 따져봐야

그런데 이름 옆에 RP형, 발행어음형, 종금형 등의 단서가 붙어있는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RP형은 가장 대표적인 CMA 유형입니다. RP형은 안전한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는 국가나 우량 기업이 발행한 안전한 채권에 투자합니다.

이 우량 채권을 담보로 잡고, 나중에 약속한 이자를 얹어서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비대면 개설이 가능하고 증권사별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있는 만큼, 가장 대중적인 CMA를 원한다면 RP형을 선택하면 됩니다. 지난 1일 기준 전체 계좌수(3924만5156개) 중 RP형은 2638만8307개로, 약 67.3%를 차지했습니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발행어음형 계좌 수는 전체의 약 17% 수준으로, RP형에 이어 2위입니다.

현재 발행어음형 CMA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담보 없이 증권사를 믿고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RP형보다 이자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CMA(RP)형은 수익률이 1.95%인 반면, 발행어음형은 2.25%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에도 CMA(발행어음형)의 수익률은 2.25%로, RP형(2.05%)보다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종금형은 종합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CMA 상품 중 유일하게 일반 은행 통장처럼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는 상품입니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투자자라면 종금형이 좋습니다. 다만, 종합금융회사 인가를 받아야만 상품 발행이 가능해 현재는 우리투자증권만이 우리WON CMA Note(종금형), CMA Note(종금형) 등을 팔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객의 돈을 ‘증권사의 은행’으로 불리는 한국증권금융에 맡겨 이자를 받는 MMW(Money Market Wrap)형도 있습니다. MMW형은 매일 발생한 이자가 매일 원금에 더해져 알아서 굴러가는 일복리형으로 시간이 지날 수록 수익 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식상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는 ‘랩어카운트(Wrap)’ 상품인 탓에 대면설명과 투자성향 분석 등 까다로운 절차가 뒤따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MMF(Money Market Fund)형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치금을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펀드 실적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MMF형은 펀드 결제 구조상 돈 출금이 제한되는 시간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CMA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이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종금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CMA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증권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원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상품 선택 시 수익률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신용도와 본인의 투자 성향을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투자 상품이나 계좌 선택과 관련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여기를 눌러 독자 제안을 남겨주세요. 상세한 설명과 분석으로 ‘투자 성공’을 지원하겠습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