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수석급 참모진을 일부 교체했다. 민정수석에는 검사 출신 한찬식 변호사를 임명했다. 사회수석엔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출신이자 약사인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를, 홍보소통수석엔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사장을 발탁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엔 강건작 대통령직속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이, 3차장엔 송기호 현 경제안보비서관이 선임됐다. 인사를 통해 나타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뚜렷해 보인다. 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용으로는 검찰개혁 조율 및 정교화, 노동·보건의료계 사회수석 발탁으로는 양극화 극복과 통합·복지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할 것이다. 안보실 차장 인사는 한미간 전시작전통제권·핵추진잠수함 협상과 통상·산업·안보 연계 대응 등 당면 현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 수석에 대해 “일선 검찰청의 지휘부를 거치면서 법 집행의 엄정성과 인권감수성을 균형감 있게 축적해 온 법조인”이라며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수석은 서울동부지검장에 재임하던 2019년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봉욱 전 수석에 이어 다시 검사 출신을 발탁한 것을 두고 여권 내 일부 세력과 강성 지지층에선 반발 기류도 있다고 한다. 진영 논리보다는 좌우 가리지 않는 능력 중심 인사를 강조해온 이 대통령이 뜻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라는 게 중평이다. 이는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에 이어 다시 한번 민주노총 간부 출신을 노동 정책 핵심 라인으로 기용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노동계 편중 인사’라는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노란봉투법·산업재해·노동유연화 등 산적한 갈등사안에서 노동계·시민사회 및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추후 발표 예정인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을 포함하면 총 11명의 수석급 중 6명을 교체하게 된다. 강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연말까지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 현안 대응력을 높이고 성과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국정 운영을 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향후 일부 부처 장관도 교체가 예상되는데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이 대통령은 정치적 인사보다는 실무·실용 중심의 개각을 예고했다.
이재명 정부 2기의 청와대 참모·내각은 철저히 민생과 통합 중심의 정책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 여당의 쇄신도 중요하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논란이나 노선·진영 다툼 등 국민편익을 벗어난 정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야당이나 타정치세력을 적대시하면서 국민분열과 이념갈등을 부추겨서도 안된다. 여당과 정부, 청와대 모두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 실용주의와 국민통합, 국익우선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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