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6호점 떠이닌점 개점

신흥 중소 지방도시로 영토 확장

매장 88% 식품…그로서리 집중

K-푸드 앞세워 한국형 포맷 이식

롯데마트 베트남 16호점인 떠이닌점 전경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베트남 16호점인 떠이닌점 전경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3년 만에 신규 매장을 열고 동남아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 베트남 남부의 신흥 경제도시 떠이닌(Tay Ninh) 시에 떠이닌점을 개점했다.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 이후 약 3년 만에 신규 출점이다.

호치민·하노이 등 주요 대도시 중심이던 출점 지역을 중소 지방도시로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떠이닌은 호치민 북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신흥 산업·물류 도시다. 바덴산, 카오다이 사원 등 유명 관광지가 인접해 현지 거주민, 산업종사자 외에도 관광객 수요가 함께 형성된 지역이다.

이번 떠이닌점 오픈으로 롯데마트의 베트남 점포는 총 16개로 늘어났다. 지난 2008년 호치민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 48개점을 포함해 동남아 지역에서 총 6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장점 오픈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며 “떠이닌점이나 박장점과 같이 대도시 인근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방 중소도시로 출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떠이닌점은 한국형 그로서리 포맷을 그대로 이식했다. 매장 구성의 약 88%를 식품으로 채운 그로서리 전문점이다. 매장 영업면적은 약 2165㎡(655평)로 베트남 내 롯데마트 중 가장 작지만, 검증된 인기 상품과 핵심 카테고리로 구성을 압축했다.

K-푸드와 고품질 신선식품, 글로벌 소싱 상품을 비롯해 K-뷰티 특화존과 그룹사 연계 복합 테넌트까지 아우르는 쇼핑 공간으로 구성했다. 경쟁 로컬 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차별화 상품을 전체 구색의 약 15% 수준으로 확보했다.

베트남 떠이닌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베트남 떠이닌점 ‘요리하다 키친’ 코너에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베트남 떠이닌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베트남 떠이닌점 ‘요리하다 키친’ 코너에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국내 점포처럼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K-푸드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밥,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를 30% 이상으로 채우고, 스시, 현지식까지 300여종의 델리 상품을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요리하다 키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한국 라면 등 인기 K-상품을 한데 모은 ‘K-누들 스테이션’과 ‘K-그로서리숍’을 배치해 현지 소비자들의 K-푸드 수요를 공략한다. 라면을 비롯한 총 1500여종의 다양한 K-상품을 판매한다. 베이커리 매장은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 ‘풍미소’로 K베이커리도 선보인다.

신선식품은 품질과 프리미엄을 앞세웠다. 신선 PB(자체브랜드)인 ‘FRESH 365’를 중심으로 산지 직거래 상품을 대폭 늘려 과채류·수산·축산 등 전 상품군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렸다. ‘FRESH 365’ 상품을 100개 이상으로 구성하고, 글로벌 식품 구색도 2000여개로 준비했다.

H&B 매장은 K-뷰티 특화 매장으로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 베트남의 H&B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에 달하며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롯데마트는 현지 MZ세대에게 잘 알려진 ‘VT’, ‘TFIT’부터 다이소의 인기 뷰티 브랜드까지 400여종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의 저가 화장품 트렌드를 현지에 반영해 9만9000~19만9000동(약 5000~1만원)대 ‘균일가존’을 구성했다. 연내 가성비 뷰티 상품 100여종을 추가 도입해 K-뷰티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베트남 떠이닌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베트남 떠이닌점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베트남 떠이닌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베트남 떠이닌점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돋보인다.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등 그룹사 인프라를 비롯해 병원, 게임센터, 키즈카페 등 일상에 필요한 테넌트로 구성했다. 계열사 간 협업과 맞춤형 테넌트 구성을 통해 한 곳에서 쇼핑과 문화, 여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이미 그로서리 전문점 방식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23년 9월에 오픈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2024년 대비 29.3% 신장했으며, 오픈 이후 누적 방문객은 7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월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재단장한 다낭점·나짱점 역시 재단장 이후 매출 신장률이 31%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베트남 법인은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신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인 2025년에는 연간 매출 4266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34.8% 증가했다.

신주백 롯데마트·슈퍼 베트남 법인장은 “떠이닌점은 롯데마트가 베트남 유통시장에서 축적한 K-푸드와 그로서리 역량을 집약한 중소형 거점 모델”이라며 “올해 하반기 박장점 출점 등 베트남 전역으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해 동남아 유통 시장의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