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전 사령관 직권남용 입건…소환 통보

특검, 윗선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의심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모습. [연합]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특검팀·권창영 특별검사)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소속 대테러부대로 만들어진 수호신 TF(태스크포스)가 12·3 비상계엄을 위한 조직이었다고 의심하고 관련자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이진우 전 사령관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전날(22일) 수방사 군사경찰단 소속이었던 중령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A씨뿐 아니라 수호신 TF와 연관된 관련자 참고인 조사를 추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을 위해 그에 앞선 같은 해 2월께 수방사 내에 대테러부대 명분으로 수호신 TF를 만들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사령관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2025년 1월 “이 전 사령관이 비밀리에 수호신 TF를 조직하고 12·3 비상계엄 전 국회 단전을 사전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라며 “2024년 10월 시설 견학 명목으로 1경비단장과 군사경찰단장을 여의변전소(국회의사당 상시전원 공급 선로)에 소집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팀은 경찰이 대테러 임무를 맡고 있는데 수방사 내에 대테러 임무 목적으로 수호신 TF가 만들어진 것에 의문을 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호신 TF가 비밀리에 운영돼 사실상 계엄을 위한 내부 체계도 없는 ‘사조직’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당일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9시 48분께 이 전 사령관은 조성현 전 수방사 제1경비단장(대령)에게 ‘상황이 있는 것 같으니 수호신TF를 소집하고 단장은 사령부로 들어와라’라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해당 혐의로 이 전 사령관에게 출석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이 전 사령관 측이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특검팀은 이 전 사령관을 상대로 체포영장 집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2024년 12월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수호신 TF 설립 ‘윗선’으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의심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수호신 TF가 만들어진 시점인 2024년 2월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었다. 이후 같은 해 9월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사령관 조사에 따라 김 전 장관을 추가로 입건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조 대령도 입건한 상태다. 특검팀은 조 대령이 계엄 당시 누군가에게 ‘충성, 계속 작전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수호신 TF에도 관여하는 등 내란에 가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 대령은 계엄 당시 예하 부대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라며 이른바 ‘서강대교 회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방부로부터 관련해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령 측은 계엄 선포 이후인 2024년 12월 4일 0시 43분께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 끌어내라’라는 지시를 들은 시점에 당시 상황의 위법성을 인지했고, 이후 이 전 사령관에게 재검토를 건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조 대령 측은 특검팀이 서강대교 회군 지시 존재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에 대해 실제로 예하 부대에 지시를 했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0일과 15일 조 대령을 상대로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bel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