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5K OLED 패널’ 공개
CAD 모델링 작업 시연…그래픽 작업 유리
51.5인치 대화면 모니터도 함께 공개
게이밍 OLED 모니터 성장세 사무용서 재현 기대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0% 전망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수년 전 대기업에선 200만원 넘는 ‘허먼밀러’ 의자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던 때가 있었다.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는 젊은 직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파격적인 복지책이었다.
이제 편안한 의자가 아닌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니터가 복지 혜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사무용 시장을 겨냥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51.5인치 대화면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도 함께 선보여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K-디스플레이 전시회 LG디스플레이 부스에는 프리미엄 사무공간 체험존이 만들어졌다. 사무용 모니터가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초대형 OLED TV와 함께 전시됐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사무용에 특화된 OLED 모니터다. LG디스플레이는 신제품 ‘27인치 5K OLED 패널’을 선보였다. 모니터에선 컴퓨터 지원 설계(CAD) 모델링을 작업하는 화면이 시연됐다.
3D 설계 데이터가 표시된 OLED 화면에서는 복잡한 배관 구조와 부품 단면이 구현됐다. 모델이 회전하면서 미세한 그림자와 입체감이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OLED 특유의 높은 명암비와 빠른 응답속도가 설계 작업 몰입감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는 220PPI(1인치당 픽셀 수)의 해상도에 RGB 스트라이프 구조를 적용했다. 적·녹·청(RGB) 서브픽셀을 일렬로 배열해 기존 대비 작은 글씨나 숫자도 보다 또렷하게 표현한다. 장시간 정적 화면에서도 화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상 알고리즘도 고도화했다.
전시장에선 51.5인치 대화면 LCD 모니터도 소개됐다. 화면이 큰 만큼 여러 대의 모니터가 불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주식 창을 띄워 대화면이 지닌 장점을 알렸다. 듀얼 모니터를 넘어 다수의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트레이더를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51.5인치 모니터는 이미 시장에 4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출시돼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발광하는 OLED 디스플레이 특성상 장시간 모니터를 봐도 눈이 불편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며 “51.5인치 대화면 LCD 모니터도 업계 최저 수준 블루라이트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 OLED 모니터 성장세가 사무용 OLED 모니터 시장에서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 축이 사무용 OLED 모니터로 이동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42만대 수준이던 게이밍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올해 487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벽한 블랙 표현과 빠른 응답속도, 높은 주사율을 바탕으로 게이머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지만 초기 폭발적 성장을 지나 2033년까지는 연평균 2%대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무용을 포함한 비(非)게이밍 OLED 모니터 시장의 잠재력은 폭발적이다. 올해 20만대 수준인 출하량은 내년 65만대, 2028년 134만대를 거쳐 2033년에는 506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연평균 성장률만 50%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이는 단순한 출하량 증가를 넘어 모니터 시장 내 OLED 지위가 기존 게이밍 중심의 틈새시장을 넘어 생산성과 전문 작업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하루 종일 마주하는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향후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경쟁은 얼마나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느냐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jeong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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